‘글리코 클린’ 35일간의 기적

내 몸을 살리는 일

by 홍성화

『클린(Clean)』을 덮는 순간, 나는 당장 내 몸을 대청소하고 싶었다. 이미 몸이 보내는 신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화야, 혹시… 임신한 건 아니지?”
병문안 오셨던 시 큰어머니의 조심스러운 그 말에 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내 몸이 더 먼저 알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체중이 계속 늘어 있었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배는 하루 종일 빵빵했다. 윗배부터 불러 마치 임신부처럼 보였고, 누워도 배가 들어가지 않았다.
거울 속엔 어느새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바지 위로 넘실대는 똥배, 울룩불룩 튀어나온 살덩이, 숨 막히게 조이는 브래지어, 이중턱과 무너진 얼굴선. 더 이상 그 얼굴을 ‘나’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문제는 살만이 아니었다.

헐렁하게 입었던 옷들이 갑갑해졌고, 숨쉬기도 불편했다. 결국 속옷 사이즈를 한 사이즈 늘리고, 헐렁한 옷만 입었다. 내 몸은 균형을 잃은 채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
당뇨 고위험군이라는 그림자가 항상 마음 한편에 드리워져 있었지만, 나는 그 신호를 방치해왔다.


2019년 6월, 결국 결심했다.
그리고 35일 뒤, 내 몸은 전혀 다른 몸이 되어 있었다. 놀라운 건 그 변화가 순간적인 반짝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표준 체중과 건강한 체성분을 유지하고 있다. 당뇨의 두려움은 멀어졌고, 몸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갔다.
그 열쇠가 바로 ‘글리코 클린’이었다.

당시 셋째가 백혈병 투병 중이라 내 몸을 돌보는 일이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엄마인 내가 건강해야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매 끼니마다 유기농 식단을 준비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셋째에게도 먹이고 있던 글리코영양소와 쉐이크, 단백질 파우더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나는 하루 세끼, 쉐이크에 글리코영양소를 1스푼씩 넣어 마셨다.
단백질 파우더와도 섞으면 포만감이 오래갔고, 속도 편안했다. 처음엔 그저 건강보조제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해독 15일이 지나자 화농성 여드름처럼 피부에 돋았던 발진이 차츰 가라앉았고, 무겁던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보건소에서 확인한 혈당 수치도 안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마음이 놀랐다. 밥과 김치 생각에 시달리던 내가 어느 순간 자유로워져 있었다.

조카들이 옆에서 과자를 바스락대며 먹어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음식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음식이 나를 지배해 왔다는 것을.


글리코영양소는 정말 영양제가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5대 영양소처럼 글리코영양소를 균형있게 배합해 놓은 건강기능식품이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기능을 조절하는데, 글리코영양소 속 당사슬 성분은 이 신호 전달을 돕는다.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회복하고
소화기관과 장이 안정적인 환경을 되찾으며
혈당 조절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세포들이 서로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듯, 내 몸과 마음도 다시 소통을 시작했다. 무너져 있던 질서가 조금씩 회복되며, 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그 순간, 내 몸 안에서 내가 편히 살아갈 공간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나는 정확히 식사 리듬을 지켰다.

아침 7시, 점심 1시, 저녁 7시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12시간 공복
하루 2리터 가까이 물 섭취
근처 공원에서 가벼운 운동


처음 2주는 별 변화가 없는 듯했지만, 3주 차에 접어들며 몸이 눈에 띄게 반응했다. 숨쉬기가 편해졌고, 머리도 맑아졌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자리에서 뒤척이지 않고 벌떡 일어날 정도로 개운했다.

무엇보다 내 몸이 내 집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가장 큰 기적이었다.


35일 클린이 끝났을 때, 나는 5kg을 감량했고, 이후 일반식을 하면서도 3kg이 더 빠졌다.

체지방은 줄고 그 자리에 근육이 채워진 덕분이다. 옷맵시가 살아난 느낌을 처음 알았다. 밖에 나가는 게 싫었었는데, 다시 나가고 싶어졌다.


글리코 클린은 한때 사람들이 반짝 변신하는 다이어트 수단이 아니다.
내 몸을 정화하고, 위로하고, 아기처럼 돌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부터 과하지 않았다.
나는 세 아이 모두를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낳았고, 처음 내 품에 안겼던 그 작은 몸들은 있는 그대로 완벽했다.
비울 것도, 채울 것도 없이 충분한 존재.
나 역시 원래 그런 존재였다는 걸 클린이 알려주었다.


이처럼 건강했던 몸으로 돌아간다는 건, 본래의 나를 찾는 것과 같다.
내 몸을 살리는 일이 결국 가족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클린을 하고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내 몸이 건강해야, 사랑하는 이들이 안전하고 평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깊이 느꼈다.


“내 몸이 내 편이 되는 순간,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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