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는 꿈

by 글밤


요즘. 꿈을 자주 꾼다.

특별히 피곤한 하루들을 보낸다거나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일도 없었는데, 잠 속에서 계속 계속 꿈을 꾼다. 꿈을 자주 꾼다는 것은 그만큼 깊게 잠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 꿈들 때문에 피곤해진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미래에 관한 예지몽이랄까 그런 종류의 꿈이라면 참 좋겠지만, 내 최근의 꿈들은 늘 과거의 시간 속에 있다.

내가 이미 지나온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공간은 과거 속에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꿈속에서도 아쉬움과 미련이 묻어나는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산다는 것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매일, 매 순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택으로 채워진 삶. 그런데 지나고 나면, 그 선택에 대해 후회가 밀려드는 순간들이 있다.

많은 것들이 지나고 나면 확실해진다. 그 당시에는 불분명했지만. 마치 출발하기 전에는 뚜렷하지 않았던 길이 지나온 뒤에 돌아보면 확실하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때에 비해 나의 지식은 조금 더 확장되었고, 조금 더 성장했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즉 지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그때로 돌아가지 않는 한, 아마 나는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머리로는 이렇게 분명 이해하고 있지만, 마음 어딘가에 여전히 떨치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꿈은 마음을 반영한다고 하니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에서



앞으로도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을 테고,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선택한 길 위에 무엇이 있을지도 전혀 알 수 없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길은 어딘가로 이어지고, 어느 곳엔가 닿는다는 것뿐이다.


나는 바라는 꿈이 있다.

내가 원하는 그 꿈이 이루어지길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잠에서 만나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내가 경험하는 꿈이기를 바란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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