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다.
신의 방식을 본받아 모든 사람을 주목하게 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라.
Imítese, pues, el proceder divino para hacer estar a la mira y al desvelo.
우리 모두는 신을 우러러봅니다. 신을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그의 말에 따릅니다. 신은 말하자면,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에 대해 수십 년을 연구한 예수회 신부,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신의 매력이 어디서 생기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신비주의'입니다.
우리가 완전히 알 수 없는 것에서 우리는 강한 호기심과 매력을 느낍니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성과의 첫 만남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오픈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마치 영화 같죠. 아무리 기대하던 영화라도 큰 스포일러를 당해버리면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너무 모든 것을 감추어도 안됩니다. 신비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아, 조금만 더 하면 알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마음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수 백, 수 천 년간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러들도 이 신비주의 전략을 완벽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니체입니다. 니체의 저서들은 너무나 난해해서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저서 전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그의 작품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수학, 과학, 문학, 철학 등의 학문들에 수 천년 간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받쳐 매달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르기 때문이죠.
그럼 신비주의는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적당한 침묵으로 신비감을 유지하라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하는 것은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대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침묵을 지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욕구는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기준을 만들어 봅시다.
이 일에 대해 나 혼자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가?
이 이야기를 하면 나에게 유익이 되는가?
딱 이 정도만 기준을 두고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중요한 이야기, 특히 자신의 결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굳이 먼저 나서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오늘 슬퍼." "나 요즘 힘들어." "오늘 직장 상사가 나한테 뭐라 뭐라 그랬어." "오늘 [내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랑 싸웠어." 이러한 이야기들은 상대로 하여금 당신이 심리적으로 연약하거나 직장생활을 잘 못하고 있다거나 가족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게 합니다.
물론 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남에게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남에게 말하기 전에 그 일에 대해 혼자 스스로 생각해 보고 해결방법을 찾거나 위로를 해주는 것이 최고입니다.
여러분 모두 신의 방식을 배우고 신의 매력을 얻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