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 생산력, 유통력을 키운다.
우리는 앞으로 평생 학습하고 성장하며 살아야 한다고 한다. 무엇을 학습해야 하고 왜 학습해야 할까? 학습을 크게 구분한다면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즐기기 위한 학습과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여 능력을 더하기 위한 학습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음악을 배운다거나, 취미활동을 더한다거나 하는 것일테고 후자의 능력을 더하는 것은 더 많은 일, 더 큰 일을 하면서 자기만족, 자기계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경제활동의 범위와 능력을 넓히는 것일 것이다. 평생 학습하고 성장해야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일’이 변하기 때문이라는 전제로 후자에 대한 학습에 더 초점을 두고 생각해보자.
미래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개인이 키워야 하는 능력은 크게 기획력과 실행력인 것 같다. 생각하는 힘으로서의 기획력,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화 하는 실행력. 기획력은 전체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설계하는 힘이며, 실행력은 그러한 기획이 실현 가능하도록 구현해내는 힘이다.
실행력은 다시 생산력과 유통력으로 구성된다. 개인의 생산력은 콘텐츠와 프로덕트를 생산해내는 힘이다. 개인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글, 오디오, 영상 등 다양한 형태를 띌 수 있고, 프로덕트는 디자인 작품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유통력은 그것을 고객에게 까지 전달하는 힘, 보통 마케팅 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기획력은 이 생산과 유통의 모든 단계까지를 포함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구현해내기 위한 설계를 하는 것이다.
기획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의 힘, 그리고 설계하고 전달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생각의 힘은, 연상하며 계속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확장’의 과정과, 그 다양한 것들을 모아 정리하며 본질적인 것을 발견하는 ‘수렴’의 과정이 포함된다. 확장적 생각을 위해서는 많이 읽고 대화하고 새로운 것을 관찰하는 등의 건강한 자극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극이 자극을 낳아 더욱 새로운 생각을 더하게 만든다. 수렴을 위해서는 이러한 정보들을 조합하고 공통점을 찾는 등 정돈하고 정리하며 본질을 발견해내야 한다.
생각의 힘을 키우고, 이 생각들을 실현 가능한 형태로 풀어내는 과정이 기획력에 포함된다. 무엇을, 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기획의 기본이며 이는 기획서로 표현된다. 혼자서 어떤 것을 만들거나 이룰 때에도 그것을 완수해내기 위한 지도가 있어야 가능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고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수행해내기 위해서 가이드가 더욱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기획서’이다. 즉, 생각의 힘은 기획력의 기초가 되며 표현으로 완성되어 기획서 등의 문서로 나타나게 되고 이것은 실행의 기초가 되기에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하는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이다.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도 기획력을 키우는 것에 도움이 된다.
앞선 글에서 미래자본을 쌓는 삶을 살자고 했었다. 자본은 생산의 원천이다. 개인에게는 경험, 네트워크, 관찰물 등이 자본이 된다. 쌓은 자본은 그냥 묵혀두면 의미가 없고 생산으로 전환되고 활용될 때 가치를 발휘한다. 즉 일상에서 자본을 쌓고 그 자본들을 활용하여 ‘생산’으로 전환하여 판매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생산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며 그 것을 이루는 기획의 과정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글을 생산할 것인지, 영상을 할 것인지 오디오를 할 것인지 정한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배워서 생산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생산은 오랜 훈련이 필요하지만, 의외로 우리의 삶을 통해 어떤 것을 생산할 힘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글을 꾸준히 써 왔다면 글을 쓰는 힘을 갖췄을 것이고, 영어를 오래 해왔다면 해외의 글을 읽고 소화하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산물은 고객을 발견하고 그에게 전달될 때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 그들이 돈을 주고 구매할 의사까지 있다면 나는 생산물로 수익화, 즉 비즈니스도 가능해진 것이다. 나의 생산물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 힘이 유통력이다. 나의 글이 누구에게 의미가 있고 그것이 어떻게 전달될 수 있는지. 내가 만든 앱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이렇게 전달되도록 만드는 힘이 유통력이며, 이 역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전달하고 기획의 과정이 포함된다.
유통력은 결국 ‘채널’을 어떻게,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과거에는 채널이 오프라인에만 치중되어있었다면 지금은 온라인에 다양한 채널이 널려있다. 그리고 그 채널을 구축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게 기회가 열려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가장 확실하고 유의미한 채널이며, 그 외에도 내 주변의 네트워크도 좋은 채널의 시작이다. 친구의 친구를 연결하는 그림을 구조화하는 것도 나의 채널을 구축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결국 우리의 미래를 위한 학습과 일상의 훈련은 기획력과 생산력, 유통력을 키우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한가지가 아닌 기획력, 생산력, 유통력 이 모든 것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 기획만 할 줄 알면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생산력은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생산할지 기획이 더해져야 유의미한 것을 생산할 수 있다. 유통력도 마찬가지. 그냥 채널만 많다고 힘이 되지 않는다. 나의 고객과 연결된 채널이 많아야 하고 내가 보유한 채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채널 중 내가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촘촘하게 기획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생산물이 전달된다.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전달할지를 기획하고, 생산하며 유통하는 과정. 이러한 과정을 혼자서, 그리고 함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빠르게 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힘이고, 그것을 키우는 과정이 우리 학습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