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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 May 10. 2024

XXX들아!

<17주차 임상 기록>

두어 시간 전에 공장에서 심박수 급상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모함에 가까운 시비에 휘말려 맘고생 좀 했습니다.

우중충하고 음습한 날씨와 닮은 마음으로 연휴 보냈지요.

그 일로 여러 사람 모여서 회의를 하자더군요.

조리돌림 당하는 시간 견디다가 끝에 몇 마디 했습니다.

나 그런 사람 아니고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어버이날이다(ㅅㅂ놈들아!),

나도 이 회사 십몇 년 다니면서 험한 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어서

멘탈 경도 사내 경진대회 같은 게 있다면 우승권 다툴 경지인데

속에 응어리가 져서 밤에 잠이 안 오더라,

오죽하면 내가 얼마 전부터 핸드폰 케이스 뒤에 애 사진 넣어갖고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차오를 때마다 본다,

어지간히 해라!!!

짐짓 비장한 어조로 얘기하고 바람 쐬고 왔습니다.

이따 퇴근해서는 아내와 만나 서로 험한 세상 서툰 부모 역할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잔 부딪칠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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