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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커홀릭 MONGS Dec 09. 2021

일상의 소리가 소음으로 들릴 때

당진에서 7일

나이는 39-40세 독립한 경험 없이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23세부터 회사생활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2년 전까지는 회사생활이 내 일상의 90%를 차지하였다. 나만의 잉여로운 삶을 누려본 것은 캐나다에서 1년 어학연수를 갔을 때뿐일 것이다. 작년과 올해 2년 가까이 코로나로 인하여 집콕 생활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간간히 여행이란 것을 다녔지만 가슴 한 곳의 응어리진 답답함을 가시지 않는다.


직장인, 사회적 소속감이 뭐길래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도전한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더 짙어지고 자기 확신에 더 멀어져 갔다. 나는 이유모를 박탈감에 빠져있는 것이다. 스트레스에서 오르고 올라 스스로를 괴롭혔고 점점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지금 이 무력감을 빠져나올 답이 보이지 않는다. 늘 무언가 해왔고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늘 바쁘게 살아왔는데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나의 일상을 계속 미루게 되는 악순환이 빠져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의 소리들조차 점점 소음처럼 들리기 시작하였고,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이곳을 벗어나서 살아야겠다.", "빨리 독립해야겠다."... 혼자서 먹고살 수 있어야 독립을 하는 것인데 그 답이 보이지 않을 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일상의 소음들이 내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곳 당진의 내려오기 전의 나의 모습이 그러하였다.


당진에서 생활이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 첫날을 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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