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었다> #80
비가 무참히도 내린 날이었다
끄적거리던 나의 글씨체 마저
괜히 엉망이 되는 그런 날
마음을 추스리려
타인의 삶이 춤을 추는
3분 남짓의 운율의 가락에
마음을 잠시 내어 주었다
타인의 삶에 주인공이라도 된 듯
이내 공감 못한 가사에 슬퍼하며
힘껏 눈물 방울을 맺어 보았다
눈에 맺은 눈물 방울에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환과 연민을
두 눈가에 담았음을 알았을 때
그제야 고이기만 했던
눈물이 두 뺨을 위로하듯
흘러 내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