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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Jan 04. 2025

사교육의 적정선

중학생 아이의 사교육에 대해서

2024년에 우리 집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졸업하면 중학생 되는 것은 당연한 건데

우리 집은 정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모든 행동들이 점수화된다는 것이다. 수행평가, 출결, 교내대회, 봉사, 독서록 중간기말고사까지...

신경 써야 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학교 1학년 1년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이제 중학교 첫겨울방학을 맞고 나니 정신이 바짝 든다. 겨울방학은 두 달이라 다음 연도 공부를 선행하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다. 어영부영 지내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일단 서점에 가서 중학교 2학년 문제집을 사 왔다. 자습서와 평가문제집 기본적인 것만 샀는데 20만 원이 나갔다.


두 번째로 학원을 점검해 보았다. 우리 아이는 수학, 영어, 과학, 농구학원을 다니는데 학원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보았다.

수학학원이 걸렸다. 늦게 수학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진도가 느렸는데 소규모공부방이라 저렴했지만 그만큼 선생님이 지도를 적게 해 주고 관심도 덜 써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인근 수학학원을 전부 찾아보았다. 그런데 특목고준비를 하는 아이들은 4학년부터 달려서 이미 고등수학을 두 번째 돌리고 있고 그 외 아이들은 한 학기 진도이상 더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수학학원을 늦게 다니기 시작한 우리 아이가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싶다는 요구를 들어줄 학원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고민을 해보았다. 그럼 과외를 알아보자!

과외는 주로 대학생들이 많은데 대학생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책임감 있게 해 줄지...

그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 이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많은 비용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 집으로 매주 오는 것도 상당히 불편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적당한 곳을 찾은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나는 내가 요구하는 것을 적어보았다.

1. 경험 있는 수학을 전공한 선생님

2. 선생님 집으로 가서 할 것

3. 수학진도를 빠르게 나가도록 지도해 줄 것


이렇게 3가지를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다가 드디어 아이의 마음에 들고 집 근처 1:1 수업도 해주시는 경험 있는 선생님을 찾았다.

마침 겨울방학 시작하는 때라 졸업하는 고등학생들이 빠지면서 자리도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 그런데 1:1 수업료는 알고 계세요?


모르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가격은 두 아이 수학학원비를 합친 금액보다 조금 더 비쌌다. 지역맘카페에 물어보니 저렴한 가격이라고 했다.


이제 중2 되는 우리 아이에게 적정한 때에 지원해줘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그동안 저렴한 공부방을 다녔고 그마저도 중학교 들어가면서 다녀서 학원비가 거의 안 들었다.

그럼 어떻게 대처할까?


초6 올라가는 아이의 수학학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 대신 내가 집에서 1년간 가르쳐보기로 했다. 첫째 아이가 이미 지나간 학년이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내가 집에서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둘째 아이는 수학학원에 미련이 없었고 집에서 엄마와 같이 해보겠다고 한다.


막막하기만 하던 일이 드디어 해결되었다. 첫째는 원하던 선생님을 찾았고 나는 부족한 생활비를 다른 방법으로 채우기로 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해가 갈수록 느낀다. 잘못된 판단이 아이를 뒤쳐지게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클수록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 고등학교 들어가면 2배로 더 든다는데 열심히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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