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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Jan 15. 2024


간혹

살아온 날들이

낡고 닳아

서로를 이어내지 못할 때

창 밖으로 비늘 같은 눈이 내린다


팝콘처럼 송이송이 피어나는 하늘

잊었던 이야기들


눈은 점점이 다가와

유리에 얼굴을 대고

속삭이다 이내 흘러내린다


사랑한다는 말로

타버린 청춘의 잔해 위

사락사락

모든 후회를 덮어내는 소리로 내린다


눈은

아무 때나 오지 않으니

숨마저 갈라질 때

벌어진 양 편을

단단히 동여매려 순백으로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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