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구조화 하기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두서없는 강의를 듣는 청중은 보통 두 가지 반응으로 나타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거나, 머릿속에 물음표만 그리다 끝나는 것이다.
두서없이 하는 말에는 핵심을 전달하기가 힘들기에 청중이 제대로 듣지 못하고 한쪽 귀로 들어온 정보를 멍하게 있다가 다른 한쪽 귀로 흘려보내게 된다. 두 번째는 이게 무슨 말이지? 앞에 말이랑 무슨 연관 관계가 있지? 그래서 저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뭐지? 하며 계속 머릿속에 물음표만을 그리게 된다. 두서없이 말하는 것의 가장 안 좋은 것은 결국 강의시간을 오버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강사의 조건 중 하나는 제시간에 마칠 수 있는 강사이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구조화하는 것이다.
-주제 선정
주제를 선정할 때는 앞서 시행했던 청중분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클래스를 참여하는 참여자의 연령대, 관심사, 이 클래스에서 얻고자 하는 것 등을 기반으로 주제가 선정되어야 한다.
스피치라는 방향성으로 강의를 준비할 때 청중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게 된다.
대학생 – A⁺받을 수 있는 발표력
면접생 – 합격을 부르는 면접 스피치
직장인 – 부장님 사랑받는 프레젠테이션 / 승진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따로 있다.
일반인 – 남들이 감탄하는 스피치 / 언제 어디서나 말 잘하는 법
엄마 –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스피치
강사 – 청자가 푹 빠지는 강의력 / 프로페셔널 강사로 보이는 스피치
-소주제 선정
소주제는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추리고 정리한 주제로 생각하면 된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하는 이야기 속에도 서로 뭉치는 요소들이 있다. 그것을 묶어 2~3개의 소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한 강의에 소주제는 3개 정도로 추천한다. 너무 많으면 참여자는 되려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 A⁺을 부르는 발표력
= 대본 및 ppt 작성하기
= 떨지 않고 발표하는 법
= 질의응답 잘하기
면접생 – 합격을 부르는 면접 스피치
=면접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1분 자기소개로 관심 끌어오기
=질의응답으로 합격 도장 찍기
직장인 – 부장님 사랑받는 프레젠테이션
=ppt 구조 잡는 방법
=상사가 좋아하는 발표력
=상사가 신뢰하는 이미지
일반인 – 언제 어디서나 말 잘하는 법
=자기소개는 빠지지 않는다.
=즉석 스피치 하는 법
=설득으로 상대의 마음 얻는 방법
엄마 -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스피치
=애착 형성하는 말하기
=엄마의 말투를 닮은 내 아이
=아이의 생각을 여는 엄마의 말
강사 - 프로페셔널 강사로 보이는 스피치
=프로강사는 온몸으로 말한다.
=청자를 집중시키는 목소리 연기
=청자의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텔링
-스토리 만들기
학창 시절 선생님의 수업내용과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 중 어떤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았는가?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일 것이다. 그 이유는 교과서에 맞추어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과 스토리로 그때의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의 차이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남아있는 그 감정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클래스의 기억이 오래가려면 참여자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 전달 방법으로 에피소드를 이용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 그 에피소드를 어디서 구해야 할까?
-나의 경험
가장 좋은 것이 나의 경험에서 가져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때의 상황 감정을 가장 실감 나게 전달할 수 있고, 나의 경험이기 때문에 참여자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경험
나의 주변인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이의 에피소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에피소드를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에피소드를 활용할 때는 익명성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것이 좋다.
-책에서 가저온 내용
나는 26살에 처음 강사가 되었다. 그때 나는 큰 굴곡이 없는 삶을 살았다. 즉, 내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가 거의 없었다. 굴곡 없는 삶이 곧 강사인 나의 콤플렉스가 되었다. 그때 강사님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해주셨다. 책 속에는 많은 사례가 있으니 그걸 인용할 수 있다고 하셨다. 책과 담을 쌓고 지냈던 나는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는 정말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책을 읽으며 에피소드를 수집하자.
-미디어
나는 예능 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그렇게 예능을 통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찾을 수 있다. 꼭 예능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마와의 수업을 진행할 때 스카이캐슬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 속에 있던 에피소드를 많이 활용했으며, 뉴스, 신문을 통해서도 사례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곳에서 에피소드를 얻을 수 있다.
‘전 아무리 봐도 에피소드를 못 찾겠던데요?’하는 사람이 있다.
그 상황을 관찰력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아서이다. 강의를 시작한다면 모든 상황을 관찰력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어! 이거 어딘가 사용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번득번득 생기며 저장해놓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의 이야기, 미디어를 볼 때, 책을 읽을 때 물 흐르듯 넘기지 말고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에피소드를 볼 때는 관점의 변화를 둘 수 있어야 한다. 한 에피소드가 한 스토리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 물리학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의 리더로 팀을 이끈 적 있습니다. 이때 두 가지 방향성이 나왔습니다. 팀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자 자신의 방향이 옳다고 주장하며 논쟁이 발생했습니다. 각 팀이 너무 완강해서 리더인 저는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각 팀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의 골이 원인이 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상대팀의 진심음 전달해주면서 오해를 풀었습니다. 두 가지 방향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이 되었고 우리 팀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바로 리더십, 소통, 협동, 창의력 등에 사용 가능하다. 면접자가 ‘협동한 경험을 말해주세요.’ 할 때는 이 중 협동에 집중해서 전달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할 때는 소통에 집중한 에피소드를 전달하면 된다. 이처럼 한 에피소드를 한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관점만 바꾸면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에피소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