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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충환 Nov 01. 2020

03. 2011. 2. 13. 뉴스데스크 기사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 부른다"

<앵커>

일부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 있습니다.


'묻지 마 살인'식 게임인데요.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강렬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하죠.


그런데 폭력게임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VCR>

청소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 중 하나입니다.


총으로 상대방을 쏴 죽이거나,

칼로 찌르고 베는 잔인한

전투 게임입니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이 게임을 실제로 따라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동영상.


아무 거리낌 없이

쓰러진 상대의 머리에다

직접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고등학생들이 만든 동영상에는

실제 칼이 등장했습니다.


SYN

"찔러라! 찔러라! 찔러! 찔러!"


서울의 한 PC방.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는

초등학생들의 입에서

입에 담기 힘든 온갖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SYN

"저 XX! 씨 X! 야! 넌 뒤졌다 병신아.

곱게 죽여주지. 뒤져버려!"


이 아이가 몰입해 있는 게임,

한 남성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입니다.


SYN

"경찰차 들이받아! 이 XX 뭐야.

양아치들은 뒤져야 돼."


묻지 마 살인을 하면 할수록

돈과 점수는 올라갑니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또 다른 피시방.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뒤,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봤습니다.


SYN

"어? 뭐야! 아~ 씨 X!! 이기고 있었는데!

미치겠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겁니다.


INT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자신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나타난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과다한 공격이 일어나면서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 10명 가운데

반은 게임을 하고 나머지는

게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역시 폭력 게임을 하고 난 뒤의

아이들에게서 공격성이 두드러졌습니다.


SYN 게임 직후 심리테스트 한 학생

"때려서 배트를 뺏는다."

"(때려서 배트를 빼앗을 것 같아?)"

"다 너 때문이라고 하면서

협박한다."


아무래도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적 게임은

실제 폭력을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작년 11월 한 중학생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엄마를

목 졸라 살해했고,

집에서 폭력 게임을 하던 한 20대가

밖으로 나가 아무 이유 없이

길 가던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성인용 폭력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규제일 뿐,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도를 넘어선 잔인한 폭력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11/nwdesk/article/2794478_304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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