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having의 일부 발췌 - 물살을 타고 있는 그 순간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가 없죠. 그런데 점을 찍은 뒤 그것을 연결하면 전체의 흐름을 볼 수 있어요. Having 노트를 쓰는 것도 그렇게 점을 찍는 과정이죠.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될 거예요.
종종 퇴근 후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쓰곤 했는데, 매번 점을 찍으면서 알았습니다. 여긴 아니다 여긴 아니다고. 그렇게 점들이 모여 선이 되었고 늘 방향이 보였지만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아이 엄마가 다니기엔 나쁘지 않은 회사. 제 나름의 기준으로 만들어냈던 환상 때문이었습니다.
사실지금 돌이켜보면 아이 낳고 적당히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만든 환상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비록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서른여섯의 워킹맘. 현실에 안주해도 되는 나이.
안정적이고 더 나은 복지의 전 회사에 머무르는 게 나았지만 아이를 낳고 휴직도 해보고 일과 육아를 병행해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제가 생각보다 제 일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 육아 전의 제 아이덴티티를 이제야 되찾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도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1년 남짓 흐른 지금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처럼,
덕분에 우리 아이도, 남편도, 그리고 앞으로 올 새로운 가족 똘똘이까지 온 가족의 행복도 얻었습니다.
또한 일적으로도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론칭하고 2번의 프로모션과 함께 서비스 UX 리더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팀과 우리 서비스(=제 새끼. 제 자식들)에게 정성과 마음을 담아 가꿔가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 하지만..
앞으로 이곳 배러 데이 줄리에서는 적어도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기획자&마케터로서,그리고임산부&워킹맘&서비스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발생하는 트러블 상황, 개인 커리어 발전을 위한 자기계발. 그리고 리더로서 여러 시행착오와 일상을 공유하여 어제, 오늘보단 좀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작은 영감을 얻고 공감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