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Oct 09. 2022

저는 지금 전업 투자자의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험난했던 투자 여정

 올 초부터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우선 마이너스인 주식부터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어요.

당시 제가 정한 프로젝트의 이름은

< 개미 엄마의 마이너스 극복기 >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에 참여한 엄마로서 당시 수익률이 -30%였던 터라 매월 +3%씩만 올리자!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매월 말일 마감을 하고 전체 자산을 엑셀에 리스트업 해서 월 매수/매도에 대하여 잘한 일. 아쉬웠던 일. 개선점 등을 적어 투자 일기를 썼어요.


 투자 습관을 기록하다 보니 떨어지는 날은 주식을 안 보고, 오르는 날은 계속 보게 되어 굳이 안 사도 될 주식을 오른 금액으로 사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주식으로 마음이 힘들 때마다 휴대폰 덮어두고 투자서를 읽었어요.


투자를 잘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해요.
1. 공부 2. 심리 3. 독서

 모두가 다 같이 수익이 날 순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가장 빠르게 깨닫는 방법이 독서라고요. 최근 1년 많은  책을 읽으며 위 3가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점차 주식에서 모은 수익을 자산으로 전환해서 돈이 스스로 일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부동산으로 초점을 옮겼어요. 주식은 국. 내외 해외 투자 거장의 마인드 책이 넘쳐나는데 부동산의 해외 거장에 대한 책을 찾을 수 없었어요. 뒤늦게 국내 전문가들의 책을 발견하곤 무작정 읽고 인상 깊은 문구들을 글로 썼어요.

 돌이켜보니 주식 책들로 배운 투자의 기본 원칙과 방법들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당시 주식/부동산 투자 책만 10권을 넘게 읽었는데 덕분에 투자의 원리와 인생의 진리도 많이 배웠어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주식을 매일 보니 피가 마른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가슴 졸이는 건 지금까지 공부도 안 하고 쇼핑하듯 주식을 샀던 그리고 신뢰감 없는 정보에 현혹돼서 투자한 과거의 내 잘못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주가 등락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마켓타이밍에 집중하며 주식을 관리했어요.

 

 하지만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었고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장을 너무 오래 겪었더니 멘털이 많이 흔들렸어요.

 마음이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나는 지금 전업투자자의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내 인생의 투자 연습을 지금 몰아서 하는 거다.
하루라도 젊을 때 하락장을 겪어서 다행이다.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큰 수확은

제 투자 성향과 습관을 알았다는 것. 무엇을 버티고 무엇을 못 버티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렇게 하락장에서도 목표했던 매월 2~3프로의 수익률을 겨우 끌어올리며 투자 마인드와 투자 루틴을  장착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투자가 목적이었어요.

초반 몇 개월은 수익이 나서 투자가 너무 재밌었어요. 하지만 점점 지쳐갔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돈과 투자는 아니더라고요. 돈과 투자가 목적이 될 순 없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삶은 단순히 돈만을 쫓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세계적인 가치 투자 거장 케인즈의 책에서

'투자가 수단이 되면 안 된다'라는 글을 읽었어요.

 

케인즈는 돈벌이라는 일이 자신을 좀먹게 만들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에게 돈벌이는 하나의 재미, 목적을 위한 수단, 보다 가치 있는 도전을 위한 도구로 남아있어야 한다."
-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 케인즈


 휴직 후, 그렇게 바라던 가족과의 시간이 생겼는데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배제하고 만들어낸 시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때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게 뭐였지?라고 고민하던 중에 둘째 출산 전부터 늘 좋아했던 것,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여행이었어요.


 회사 다닐 때 동료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줄리는 주말에 여행 다니려고 회사 다니는 거 같아." 였어요

맞아요. 저희는 금요일 밤만 되면 캐리어를 들고 가족 여행을 떠나는 주말 캐리 어족이었어요. 여행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힐링 에너지를 얻어서 다시 평일에 일할 에너지를 재충전했어요.


 이 진리를 깨닫고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를 바꿨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투자는 수단이었어요. 이후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여행이 목적. 투자는 수단이 되었답니다.


 요즘 자주 다니는 주말여행 자금은 주식 투자로 번 수익금을 파킹 통장*으로 분리해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국내 개별 주식들은 순차적으로 수익이 나면 미국 ETF로 갈아탔어요. 지금은 개별 종목 투자는 거의 안 하고 미국 ETF에 분산 투자해 월 1~2회 리밸런싱만 하며 시장 상황과 투자 감을 잃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공모주 투자, 달러 환차익 등 다양한 투자도 시도해 봤지만 모두 단타성으로 끝났어요. 투자 방법은 너무 다양하고 전문적이어야 해서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 차분히 공부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여러 투자를 겪어보니 결국 투자도 인생살이와 똑같더라고요.


경험을 쌓아 내 앞마당을 조금씩 넓혀나가는 것


내 집 앞 안마당에 어떤 잡초가 자랐고 어떤 장비가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처럼 투자도 이론 지식과 경험을 깊고 넓게 배워서 나의 데이터 베이스를 확장하고 의사결정력을 높여야 하더라고요.


'10개의 주식 1년보다 1개의 주식을 10년 보는 게 낫다.'


 '부동산도 지역을 분석하고 임장 하며 지역 시세와 임장 데이터를 쌓아나가야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투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투자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결국 좋은 투자를 할 수 없더라고요. 투자 선택에 있어 남의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가 남아요.

 그래서 결국 투자 지식 나눔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보다 경험을 넓혀 저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기로 다짐했어요.


<  투자를 잘하는 방법 >

1. 무엇을 버티고 무엇을 못 버티는지 나의 투자 성격을 알아야 한다.

2. 공부를 하고 심리를 알고 독서를 하자.

3. 스스로 지식 나눔에 당당해지도록 전문가가 되자.


(계속...)


< 번외 편 : 재테크 Tip! >

1. 파킹 통장이란?

단기간 자금을 굴릴 수 있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

 시중에 단 하루라도 입금하면 이자가 붙는 파킹 통장이 좋은 게 엄청 많아요. 연 2% 넘는 통장(토스, ok저축은행 등)이 많으니 참고해서 활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2. 미국 주식 투자의 좋은 점

 1. 안전 자산인 달러 투자하고 환전을 통해 환차익도 가능

 2. 국내 주식보다 안정적인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

 사실 미국 주식을 시작하기엔 달러, 환전, 시차, 세금 등 진입장벽이 많지만 요즘은 천 원 거래도 가능한 앱들이 너무 잘 나와있어 추천드려요.

미국 주식 천 원 거래 앱 :

토스 증권, 미니 스탁(한국투자증권에서 운영)


< 투자 책과 이론 추천 >

1.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 거시 경제 금리, 주식, 부동산 흐름

2. 경제의 4계절 - 성장/물가 측면에서 본 오르는/내리는 자산군

3. 거인의 포트폴리오 - 강환국

4.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

5.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 환테크 책

이전 26화 투자 인생에 행복의 가루를 뿌려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