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오늘 그녀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 가장 예쁜 옷을 꺼내고, 평소 안 바르던 비비도 찍어 바른다. 나의 모든 애정을 담아, 마지막 선물을 주듯이 예쁘고 멋지게 준비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우리는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서로를 바라본다. 애써 미소 짓지만, 이별이 왔음을 안다. 눈물을 참아낸다. 오늘은 아름답게 이별하는 날이니까.
조심스럽게 손을 잡았던 날,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나를 바라보던 너,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건네는 한마디. “고마웠어.” 그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서로의 기억 속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