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블랙 포맨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숨겨진 ‘오다 주웠다’형 남자
중학교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한 베프가 한 명 있어요. 그녀와 전 다른 취향은 다 비슷한데 유독 남자보는 눈은 반대예요. 전 지적이고 댄디한 남자를 좋아하고 그녀는 터프하고 상남자스런 스탈을 좋아하죠. 그 친구는 저한테 '기지배같은 애'를 좋아한다고, 전 걔한테 '짐승같은 넘'들만 만난다고 하며.
'남자 가지고 싸울 일은 없구나'
'그래서 우리가 베프다'
낄낄거리며 놉니다.
어느날, 둘이 페라리 향수를 시향 하다가 니 남자 향수, 내 남자 향수,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요. 제 친구는 페라리 블랙, 전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페라리 블랙은 병의 컬러처럼 진하고 멋스러운 남자의 향입니다. 나무냄새나 재냄새 속에 달달함이 살짝 숨겨져 있어요. 블랙커피 같다고 할까요? 쓰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시큼달콤한맛. 첫향은 톡 쏘는 것처럼 강합니다. 하지만 곧 휘발되고 자두, 사과같은 새콤달콤한 향 위에 나무냄새향이 그윽하게 남겨집니다.
강하고 남성적인 직진남. 하지만 또 이런 상남자들이 은근 츤데레 스타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숨겨진 남자들이죠. 남자는 남자다워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페라리 블랙이 잘 맞으실 듯.
추신)
얼마 전, 베프가 결혼했어요. 소년같은 미소를 지닌 지적이고 댄디한 남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