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블랙 향수에서 말한 그 친구- 나와는 남자에 대해 여러모로 다른 친구였는데 그 중 하나가 연애였죠. 남자를 소 닭 보듯 하는 나와 달리 그친구는 금사빠였던 것. 남자가 바뀔때마다 그 남자는 어디가 좋냐고 내가 물어보곤 했었는데,
친구 : 걔는 바이크 타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나 : 바이크 타다 목 뿌러지는 수가 있어
친구: P는 힘이 정말 쎄서 좋아
나: 고집도 쎄 보이더라
친구: S 웃을때 송곳니 보이는 거 너무 귀엽지 않니?
나: 야, 뱀파이어는 안 귀엽니?
내 친구에겐 남자를 좋아하는 법칙이 있었어요. 백만가지 단점을 갖고 있어도 장점 한 개가 없는 사람은 없는 법. 친구는 남자를 볼 때 그 남자의 가장 좋은 점을 보고는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거였어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세상 모든 남자가 다 좋단 말인가. 난 내 친구가 남자를 너무 좋아하는 욕망충만한 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됐죠. 내 친구는 사랑을 좋아하는 거였다는 걸. 사랑에 빠졌을 때의 그 기분, 행복, 느낌 같은 거. 엔도르핀, 도파민 팍팍 솟으며 하늘을 날 것 같은 기쁨. 막 울렁울렁거리는 설렘. 이 향수의 이름을 보고는 난 향도 맡지 않은 채 바로 내 친구에게 선물을 했더랬습니다. (마침 가격도 저렴한 덕에..)
모스키노 아이러브러브는 뽀빠이에 나오는 여주인공인 올리브를 모티브로 해서 병모양을 만든 향수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전, 향수와 사람을 매칭하여 향수의 향을 설명하곤 하는데 이 향수는 특히나 향이 사람의 성격과 똑같습니다. 상큼, 시원, 달달한 향입니다. 첫 향은 새콤한 레몬향. 곧이어 레몬의 향이 사라지면서 시원하고 달달한 향이 지속됩니다.
트와이스 지효를 생각나게 하는 향
주말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여주인공 같은 성격.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당당하고 솔직한 여자.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여자. 착한 여자 콤플렉스따윈 없는 생활형 캔디. 엉뚱하고 기발한 장난도 종종 치고, 맘에 담아두고 끙끙 앓는 거 없이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딱 내친구같은 여자.
한동안 안보이다가 핼쓱해진 얼굴로 친구가 나타나면 곧 다가올 일을 짐작했죠. 지나간 사랑은 잊고 또 다시 매의 눈으로 남자를 바라볼 것이라는 걸. 친구야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