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카페인플리즈 Nov 02. 2023

츤데레 상남자의 향수

페라리 블랙 포맨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숨겨진 ‘오다 주웠다’형 남자



중학교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한 베프가 한 명 있어요. 그녀와 전 다른 취향은 다 비슷한데 유독 남자보는 눈은 반대예요. 전 지적이고 댄디한 남자를 좋아하고 그녀는 터프하고 상남자스런 스탈을 좋아하죠. 그 친구는 저한테 '기지배같은 애'를 좋아한다고, 전 걔한테 '짐승같은 넘'들만 만난다고 하며. 


'남자 가지고 싸울 일은 없구나'

'그래서 우리가 베프다' 

낄낄거리며 놉니다.


어느날, 둘이 페라리 향수를 시향 하다가 니 남자 향수, 내 남자 향수,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요.  제 친구는 페라리 블랙, 전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페라리 블랙은 병의 컬러처럼 진하고 멋스러운 남자의 향입니다. 나무냄새나 재냄새 속에 달달함이 살짝 숨겨져 있어요. 블랙커피 같다고 할까요? 쓰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시큼달콤한맛. 첫향은 톡 쏘는 것처럼 강합니다. 하지만 곧 휘발되고 자두, 사과같은 새콤달콤한 향 위에 나무냄새향이 그윽하게 남겨집니다.





박서준, 조진웅의 느낌

강하고 남성적인 직진남. 하지만 또 이런 상남자들이 은근 츤데레 스타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숨겨진 남자들이죠. 남자는 남자다워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페라리 블랙이 잘 맞으실 듯.



추신)

얼마 전, 베프가 결혼했어요. 소년같은 미소를 지닌 지적이고 댄디한 남자하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