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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카페인플리즈 Jul 14. 2023

누구나 타고난 ‘와꾸’가 있다

‘리트리버가 아무리 체중을 감량한다고 치와와가 되겠어요?’




배우 이하늬가 영화 시사회에서 타고난 체격의 한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정확한 말이다. 사람은 타고난 형질이 있다. 자전거로 태어난 사람이 있고 트럭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 이윤석이 아무리 근육을 키운다고 마동석이 될 수는 없고, 김혜수가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아이유가 될 수는 없다. 타고난 형질을 운동으로 바꿀 순 없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되는데 왜 난 안될까?’ 같은 생각은 당연히 틀렸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은 더 금물.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 허약인들의 수많은 장점들을 열거하진 않겠다.) 모든 사람은 같지 않다. 당연히 우리 허약인은 더 다르다. 


‘그럼 우리 허약인들은 평생 이렇게 골골대며 살아야 돼요?” 놉.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한 소방관 김현아씨는 말했다. "체격은 키울 수 없어도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옙. 우리가 자전거라도 씽씽 잘나가는 자전거가 되면 되니까. 


고출력 자전거가 되려면 허약인들은 보통사람과는 다르게 운동을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다? 인내심. 우리가 버려야 할 건? 남과의 비교, 욕심, 조급함. 


특히 허약인은 체질상 쑥쑥 개선되는 타입이 아니라서 더 오랜 시간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나와 같은 체질을 타고 났으나 나와 다른 성격인 (운동하는 걸 싫어라 하는) 우리 언니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노력해야해?". 


3개월만 하자. 3개월하고 그만 두란 얘기가 아니다. 3개월만 하면 재밌어진다. 그리고 습관이 든다. 좋아서 하게 된다. 밥 먹듯이 그냥 하게 된다. 그때부턴 더이상 억지로 하는 의무가 아니다. Gym에 가라고 하면, 못가는 핑계를 백만스물한가지 대던 우리 언니도 이젠 한 시간 거리를 오고 가며 운동을 다닌다. 물론 허약인 몸이 3개월 했다고 좋아질리 만무다. 하지만 좋아질 거 같은 '씨'가 생긴다. 기분은 많이 좋아진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잘 자라면 좋으련만 허약인은 순탄하게 무럭무럭 크지 않는다. 중간 중간 나빠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떻게 키운 체력인데. 하지만 내 몸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 시작은 처음 시작때보다 좀 더 빨리 올라온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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