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인의 3대질병- 이럴 땐 이렇게
소화불량은 내장, 성격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난 근골격계면에서 풀어보기로 했다.
두 가지 상황을 고쳐야 했다.
첫째. 눌린 가슴 바로 세우기.
눌린 가슴은 구부정한 등과 거북목과도 연결되는 거였는데 (사실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내게 나타나는 증상은 소화불량뿐 아니라 목, 어깨, 등 통증도 함께 있었다.
둘째, 작은 흉통 확장 시키기.
나의 타고난 흉통이 작아 위가 운동할 공간이 많지 않았다. 이건 태생적 체형이라 한계가 있긴 하다.
두 상황을 극복할 운동 방법은 이랬다.
1. 호흡을 하면서 흉통을 위로 올리기
원래 호흡을 하면 흉통은 넓어진다. 그런데 이걸 위로 올리며 호흡을 하면 흉통이 올라가고 넓어지는 이중 효과를 볼 수 있다. 갈비뼈가 올라가고 확장되면서 가슴이 바로 세워진다. (거북목과 등이 펴지는 건 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숨을 마시며 갈비뼈 올리기 (이때, 어깨를 으쓱하지 않는다)
à 올라간 흉통을 그대로 둔 채 숨을 내쉬기 (보통, 숨을 내쉬면 마실 때 올라간 갈비뼈가 다시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안되게 하는 게 중요).
이렇게 여러 번 한다. 되게 힘들다. 그래서 난 한번 할 때 세 번 정도만 한다. 좀 쉬었다 또 하고 또 하고 한다.
2. 상체를 스트레칭하기
원래 작은 흉통이야 어쩔 수 없지만 가슴 근육을 유연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면 가슴 안에 있어도 무빙이 나아진다. 쇠창살 감옥에 갇힌 것과 천 보자기에 싸여있는 것과는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두 팔을 귀 옆으로 붙여 위로 올린 후 양손을 깍지 낀다.
-> 그리고 숨을 마시고 내쉬며 상체를 여러 각도로 움직인다. 앞-뒤, 좌-우, 위-아래.
주의점.
1. 허리는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는 게 좋고 가슴 선 위에서만 움직일 것.
2. 모든 동작은 몸을 위로 뽑아 올리면서 할 것.
3. 땅콩볼을 이용해 척추 풀어주기
소화불량에 걸리면 배도 아프지만 등도 아프다. 그래서 위의 앞뿐 아니라 뒤, 즉 척추도 풀어주는 게 좋다. 땅콩볼을 깔고 누워 척추라인을 따라 차례로 누르면 아프면서 시원해진다.
이 모든 동작들은 한 번에 많이 할 게 아니라 자주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 힘든 동작도 아니어서 어려울 것도 없고 스트레칭이라 하고 나면 개운해진다. 이 정도 귀찮음이 배 아픈 거에 비하겠는가. 생각날 때마다 기지개 켠다는 생각으로 숨 쉬고 움직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