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 하다가는 큰 일을 마주한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마라.
우리가 살다보면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럴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한걸음 물러서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내 간파해야 한다. 모든 불화는 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직장에서의 문제도 그렇고, 가정에서의 불화도 그렇고, 친구간의 오해도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사소한 다툼으로 인연이 끊어지고, 사소한 것이 싸움으로 번져서 사람이 죽고 사는 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다. 사소한 것은 져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것을 이긴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네 인생의 승자가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니 부디 소탐대실 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특히 가족간에는 더욱 사소한 것으로 시비를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까울 수록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가까이 있는 것은 귀한 줄 모르는 법이고, 귀한 것도 자주 대하다보면 사소한 줄 아는 법이다. 이것은 아비가 살아오며 많이 저지른 실수이니 너희는 부디 이런 실수를 답습(踏襲)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다정히 대하고 사소한 것은 못 본체하고 넘어가는 아량(雅量)을 가지도록 하여라. 그렇게 쌓은 참을 인(忍)으로 인해 너와 네 주변이 편안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흔이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저런 꼴은 절대 못봐."
"다른건 참아도 이건 절대 못참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니야."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원래'라는 것도 없다. 또한 '다른 것'이 상대의 입장에서는 '이것'일 수도 있고, 내 기준에서의 '이것'이 상대 입장에서는 '다른 것'일 수 있다. 사소한 일에 자존심을 세우고, 목숨을 걸었다가는 큰 일을 이루기가 어렵다. 사람이 목숨을 걸어야 할 때 걸어야지 목숨이 몇개라고 살아가며 쓰잘데 없는 일에 그리도 많은 목숨을 건단 말이더냐. 화가 올라올 때는 항상 심호흡을 하며 화를 누그러트리고 한 걸음 물러서서 나를 바라보도록 하여라. 그럼 왠만해서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어 너의 내면과 육신을 손상시키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니 이를 꼭 명심하도록 하거라. 늘 모든 화는 한 순간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법이다.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일어나는 화를 한 순간 참으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고,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살아가며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거라.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