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마라

자칫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남의 싸움에 절대로 끼어들지 마라.

세상을 살다보면 몇 번의 싸움을 겪을 수 있다. 싸움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너희들의 싸움이라면 당당히 맞서는 것이 좋겠지만 만일 그것이 제3자의 싸움이라면 결코 그 싸움에 휘말려서는 안될 것이다. 자칫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가 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살리기 위해 호의를 베풀었는데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면 되려 내가 가지고 있던 보따리는 어디있냐고 따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 세상이 무척이나 흉흉하다.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도와줬는데, 지갑이 없어졌다고 신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도로에 비틀거리며 누가 보아도 차도 근처에서 위험하게 있는 여자를 도와줬는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도 참 힘든 세상이 되었다. 선의를 베풀되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위 상황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 도와주었다가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 도와주는 것도 신중을 기하도록 하여라. 특히 도와주며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면 더욱 더 만전(萬全)을 기해야 할 것이다.


도와주는 것이 이토록 여러울진데 남의 싸움에 끼어든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 이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처럼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 오히려 싸움의 주인공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결코 남의 싸움에는 끼어들지 말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옛부터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싸움'도 '흥정'도 가급적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그것이 흥정이 아닌 싸움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아주 친한 친구의 싸움이라면 소극적으로 말리되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말도록 하여라. 가급적 그 친구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하지 않을 싸움이라면 소극적으로 말려도 싸움은 중단될 것이고, 결국에 이루어질 싸움이라면 적극적으로 말려도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친한 친구라도 그와 같은데, 제3자의 싸움에는 끼어들어서 무얼 하겠느냐? 결코 제3자의 싸움에 끼어들어 화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하거라.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것과 제3자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정말 부당한 일을 '내'가 겪거나 '우리'가 겪는 것을 보고 개입을 한다면 그것은 곧 나의 싸움이 되지만 이미 일어난 나와는 별개의 싸움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니 이를 잘 가리길 바란다.


무엇이 되었건 살아가면서 되도록 싸움은 피하도록 하여라. 대부분이 불필요한 싸움일 경우가 많다. 그 싸움에 이긴다고 하여 너희가 인생에서 이긴 것도 아니고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그것이 의미없고 헛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일 시비가 붙는 사람은 내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누군가와 또 다른 시빗거리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큰 일을 자초할 것은 자명한 일이니 굳이 내가 나서서 시비걸기 좋아하는 이와 싸워서 이길 필요가 없다. 비겁한 것과 외면하는 것은 한 끗 차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 이를 잘 분별하도록 하여라. '싸움'과 '경쟁'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다.


살아가며 절대 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도록 하거라.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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