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존칭

부부간에 존칭이 꼭 필요한 이유는 뭘까?

by 박석현

<부부의 시간 - 결혼 초기>


우리 부부도 처음 연애를 시작할때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 존칭을 쓰다가 조금 친해지고 나서는 서로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것을 보면 역시 사람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쉽게 잊어버리는가 보다. 결혼하기 전 평소에 부인보다는 내가 말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결혼을 하고 난 이후 내가 서로 존칭을 쓰자고 제안을 했고 결혼한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존칭을 써오고 있다.


어찌보면 부부간에 존칭을 쓴다는 것이 여간 어색하고 쑥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한 두번 하고, 일주일정도 해보면 버릇이 된다. 습관이 되다보면 또 그것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화목한 대화도 없다. 평소에 부부간에 존칭을 쓰다보니 아이들도 그것을 보며 배우고 스스로가 느끼는 것 같다. 부부간에 존칭을 쓰다보니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아이들에게도 존칭을 사용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일까지 가능할 줄이야.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부부간에 존칭을 사용하게되면 일단은 부부사이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사이가 된다. 물론 존칭만 사용한다고해서 서로를 존중하는것은 아니지만, 말로써 더 깊어지게 된 관계는 서로에 대한 존중의 밀도 또한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흔히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한다. 살면서 부부싸움을 하지않는 부부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부 존칭>을 사용하게 되면 간혹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그 싸움이 크게 번지는것을 막아준다. 확실하다. 무조건 신뢰해도 된다.

"야. 니가 그랬잖아" "야. 잠깐 이리 와 봐" "오빠. 물좀줘" 라는 말보다는

"여보. 당신도 그랬잖아요" "여보. 잠시만 와 보실래요?" "여보. 물 한잔만 줄래요?" 라는 말이 더 부드럽다는 것은 글을 통해서도 명백히 알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위와같은 말들은 해서는 안된다. 부부는 사랑과 신뢰와 존중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다. 하지만 평소 버릇이 되다보면 습관처럼 말을 '툭툭' 던진다. 왜냐하면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우리 부부도 100% 존칭을 쓰지는 않는다. 가끔 편하게 이야기하다보면 중간중간 반말이 섞일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각성을 하고 다시금 존칭을 쓰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럴때마다 '의도적인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평소 존칭을 쓰는 비율이 90%정도이니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할 듯 하다.


존칭이 습관이 되면 평소에 '~해요' '~하자'와 같은 명령형보다는 '~해줄래요?' '~할래요?'와 같은 청유형의 말들을 자주 쓰게 된다. 마치 영어의 'Shall'과 같은 의미처럼 말이다. (ex. Shall we dance?) 평소에 아이들도 이것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는지 아빠 엄마에게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확실히 가정교육은 이거해라 저거해라가 아닌 부모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란 것을 <부부 존칭>을 하며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런 말투가 습관이 되면 상대의 말투속에 부인(남편)을 배려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이 깃들게 된다. 부부관계는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이다. 그것은 아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수평관계에서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소통이 되어야지만 서로 교감을 할 수 있으며, 서로 교감을 했을때 사랑이 더 깊어지게 된다.


현재 부부존칭을 실천하고 있는 부부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으로 삼고, 혹시라도 부부존칭에 대한 생각이 있는 독자들은 오늘부터 한번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런지 정중히 제안드리는 바이다. 아마도 가정에 훈훈한 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서 부부존칭을 쓰는 그날까지...



Written by 박석현


※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저자 박석현 [인문/교양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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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독서모임 <광명하늘소풍> 독서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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