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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Mar 21. 2022

엄마에게 잘하도록 해라.

사랑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엄마에게 잘하도록 해라.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 떠나봐야 그 사랑을 알게 되고 비로소 그리움이 짙어지는 법이다. 곁에 있을 때는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고 큰 사랑인지를 모른다. 뭐든지 없어봐야 소중한 줄 아는 것처럼 말이다. 남녀간이건 부모자식간이건 사랑하면 그만큼 더 아껴줘야 하는 법이다. 너희에게는 엄마이지만 네 아비에게는 소중한 부인이다. 그러니 부디 자식 된 도리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너희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아비도 힘들다. 너희에게는 매일 보며 투정을 부려도 되는 엄마라는 사람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갸냘프고 소중한 여인이다. 너희를 내 목숨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희 엄마도 나에게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니 야속하다 생각일랑 말거라. 나 하나 믿고 결혼한 여인인데 자식들이 '막 대하는 것'과 네 어미를 '힘들게 하는 공격'으로부터 이 아비가 지켜줘야하는 것은 어찌보면 마땅한 일이지 않겠느냐. 그러니 부디 아비의 마음을 헤아려 엄마를 항상 공경하고 사랑으로 감싸주길 바란다.


너희 엄마는 엄마라는 존재로서 너희에게 세상 누구보다 큰 사랑을 베풀고 있는 사람이다. 부모의 큰 사랑을 자식이 어찌 갚을 수가 있겠느냐. 응당 부모라면 자식에게 주어야 할 마땅한 사랑이니 말이다. 하지만 서로가 조금씩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부모도 자식도 서로가 삼가야 할 것이다. 서로가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진정 사랑하기에 편해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진정 사랑한다면 또 그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너희 엄마도 누군가의 귀하고 사랑스러운 자식이자 한 남자에게는 이 세상의 전부인 꽃같은 여인이 아니겠느냐.


너희 엄마를 만나 사랑을 했고 그 결실로 너희가 세상에 태어났다. 아비도 어린 시절에 너희 할머니가 편해서 예의 없이 대한 적이 더러 있었다. 원래 엄마라는 존재는 그런가 보다. 자식의 짜증과 투정을 받아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잘못을 감싸주는 그런 바다같은 존재말이다. 그러나 엄마라는 존재가 그렇게 편하다고 해서 자식이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 않겠느냐. 편하게 대하는 것과 경우 없이 함부로 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가족 간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키우다 보면 이런저런 예기치 못한 일들로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 또한 자식이 있는 부모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여 부모에게 힘든 시간을 주어 서로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퇴색되는 일은 가급적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모에게 투정을 부리지 말거나 할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식을 낳아 기르는 부모로서 응당 들어주어야 할 일이니 말이다. 부모에게 투정을 부리고 할 말을 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 어디에 가서 그럴 수 있겠느냐. 사랑하는 너희들의 투정이야 잠을 자다 깨어서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가 있으니 그것은 언제든 이 아비와 어미에게 풀어놓도록 하여라. 짐승이든 사람이든 어미가 새끼를 지키고 다독이며 보살펴야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것은 어미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도 하니 말이다. 어미의 도리는 어미가 다하는 것이고 자식의 도리는 자식이 다하는 것이니 부디 너희는 이를 명심하여 자식의 도리를 다 하기를 바라는구나.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처럼 부모 또한 자식에게 사랑받고 공경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이를 잘 기억하고 부모자식이 함께 하는 시간들이 항상 서로에 대한 사랑과 공경이 꿀처럼 흘러넘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아비는 너희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마찬가지로 너희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하루에 있어 가장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엄마에게 잘하도록 해라. 사랑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족은 늘 서로를 위하고 사랑과 배려와 용서로 감싸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 시간을 통해 가족은 더욱 단단해지고 사랑이 깊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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