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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Mar 16. 2022

금주에 가까운 절주를 하여라.

지나친 음주는 네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금주에 가까운 절주를 하여라.

지나친 음주는 네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는 아비가 인생을 살아오며 실천하지 못한 가장 큰 잘못 중 하나이다. 부끄러운 아비의 고백이라 생각하고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술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적당한' 양의 술을 곁들인다는 것을 의미하지 과음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과음을 하게되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된다. 또한 네 삶에서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술을 마신 후 블랙아웃으로 인해 전날의 일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숙취에 시달리며 네 다음날이 무척이나 힘들어질 수 있으니 부디 과음은 삼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술을 좋아하는 아비는 술로 인한 실수를 많이 하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면목이 없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고,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들과 어울리며 낭비하지 않아도 될 시간을 낭비하였고,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하여 스스로와 주위에 상처를 많이 남겼다.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한심한 시간을 많이도 보냈구나. 좋은 사람과의 즐거운 만남이 가벼운 술 한 잔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그 어찌 기쁘지 아니하고 즐겁지 아니하겠느냐. 하지만 술이란 것이 참으로 오묘하고 또 오묘한 것이라 한 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한 병이 되어 금새 몇 병으로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니 과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내 주량을 정확히 알고, 주량 이상의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마땅히 지키면 큰 실수는 하지않을 것이니 이를 네 삶의 철칙으로 삼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음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라고 하기 보다는 '과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적당히만 한다면 문제 될 것이 무에 있겠느냐? 하지만 살아가며 지키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적당히'다. 욕심도 적당히, 술도 적당히 하며 살아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나 사람인지라 참으로 '적당히'를 지키기가 힘이 든 법이다. 이는 평소 자기자신을 절제하는 삶의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며 자리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술을 마시더라도 의미없는 술자리는 가급적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지나고 보면 기억에 남는 술자리는 별로 없더라. 많은 사람들이 그저 사람이 좋고,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서 마신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술을 함께 마실 술친구가 필요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좋아 술이 곁들어져야지 술을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아무나와 함께 술자리를 하는 것은 필히 피하도록 하여라.


사랑하는 아들 딸아.


금주에 가까운 절주를 하여라.

지나친 음주는 네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사랑한다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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