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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데이 소셜 스터디 Oct 16. 2020

느린 삶이 담긴 공간

 

'슬로우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들 있을 것이다. 따뜻한 색으로 뒤 덮힌 방, 자연이 보이는 창틀 앞에서 마시는 커피, 모닥불 앞에 깔린 부드러운 카페트. 그 외에도 떠오르는 이미지, 색깔, 자연, 향 그리고 질감까지 이 모두 제각기 슬로우라이프를 연상시키는 이유가 있다. 자연이 떠오르는 가구와 색은 자연에서 우리가 느끼는 편안함을 간접적으로 공간에 가져오기도 하고, 따뜻한 색의 침구류와 벽지는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느린 삶이 담긴 공간의 핵심은 우리가 떠올리는 이런 이미지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정해진 답이 없는 오로지 나에게 맞춘 공간을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소비하는 것 그리고 평온함을 북돋아 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느린 삶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Slow living isn’t about determining how little we can live with – it’s about working out what we simply can’t live without.”  
NATHAN WILLIAMS, THE KINFOLK HOME


슬로우 리빙의 첫 단추는 나에게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해진 답이 없다. 


일시적인 행복을 주는 것들을 멀리하며 유행에 휩쓸려가는 삶을 멀리하는 것이다. 나 또한 신상 신발, 가방, 옷 등에 쉽게 매료되곤 했었다. 너무도 커지는 뽐뿌심에 돈을 어렵게 모아 구매를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그 물건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내 자신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러다 보니 방은 철이 지난 옷과 가구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소비의 초점을 맞추면서 자연스레 방은 나만의 느린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두번째는 제품을 구매할 때 의식적으로 그 제품 또는 구매 행위 자체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아무리 나에게 맞는 제품이라고 생각이 들어도 한 번 더 그 제품의 용도와 수명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나를 포함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오랫동안 나의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공간을 평온하고 여유로움을 북돋아주는 요소들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공간을 이루는 요소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색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그 외로 질감 형태, 선 등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한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슬로우 리빙 디자인에서 흔히 사용하고 거론되는 색은 베이지로 평온하고 편안한 심리 상태를 만들어준다. 


그 외로 자연이 떠오르는 요소들 또한 느린 공간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데, '자연'이라 하면 떠오르는 초록색이 평온함을 주며, 색이 짙어질수록 기분을 진정시켜준다. 초록색이 대부분 색깔과 조화를 잘 이루다 보니 화분 식물을 공간에 배치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색뿐만이 아니라 나무나 린넨 같은 질감을 가진 요소들로 자연을 집에 들여온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나를 이해하고, 나에게 중요한 것을 선택하면서 만들어가면 각자에 맞는 삶 그리고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나아가는 과정에서 멈춰서 있을 때 내 주위 환경 그리고 공간을 조금씩 나에 맞춰서 바꿔가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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