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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데이 소셜 스터디 Oct 27. 2020

작은 화분 하나가 가져오는 변화

반려 식물을 키우며 건강 챙기자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 혹은 사무실에서 보낸다. 코로나가 일상을 덮친 후 집 밖을 나갈 일이 더 줄어든 요즘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콘크리트 벽에 둘러 쌓인채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실내의 환경이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는 실내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까?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의 92%를 집 또는 사무실과 같은 실내에서 보낸다고 한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건강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고 답답함에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미세먼지 가득한 실외보다는 그래도 실내가 더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EPA(미국 환경 보호국)에 따르면 실내 대기 오염 수준은 외부보다 2 ~ 5배 더 높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흡입하는 다양한 오염 물질 중 일부는 실내에서 100배나 더 짙은 농도를 갖기도 한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을 제시한다. 어떤 식물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약 한 달 전, 양재 꽃시장을 방문하여 사무실에 놓을 여러 화초들을 데리고 왔다. 평소 실내에서 화초를 키워보고픈 마음도 있었고, 화초가 우리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들은 후 내린 결정이다. 꽤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쉽사리 화초가 죽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열심히 키우면서 사무실 겸 집인 우리 공간을 조금 더 화사하게 만든 것 같다.


실내에 식물을 배치함으로써 정확히 어떤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우리가 모두 아는 공기정화 기능이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드리고 산소를 배출하여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심지어 식물이 있는 공간의 공기 내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경우 반이나 적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또, 식물은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놓고 겨울에 난방을 틀어놓으면 자연스레 실내의 습도는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건조함에 미스트를 뿌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자는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켜놓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이런 제품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식물만으로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 중 오염 물질을 흡수한 식물의 잎은 끊임없는 증산작용을 통해 수증기를 대기 중으로 방출시켜 습도를 조절해줍니다. 식물이 많은 곳에 있을 때 목과 코가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대부분의 실내 화초들이 이런 효과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효과가 좋은 화초들이 있다. NASA는 밀폐된 환경에서 오염 감소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판단하기 위해서 1989년 당시 여러 초기 연구를 지원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온 가장 공기 정화 효과가 좋은 식물 순으로 순위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 관리가 쉬우면서 보기에도 아름다운 몇 가지 화초를 소개하겠다.



아레카 야자

크기는 큰 식물이지만, 실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사람들도 쉽게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실내 담배연기,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흡수하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NASA가 선정한 공기 정화 식물 1위이다.



대나무 야자

대나무를 연상케 하는 대나무 야자는 실내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 중 하나이다. 해충 저항력이 매우 강한 편이며 수분을 좋아하는 특성상 증산작용이 뛰어난 겨울철과 같은 건조한 실내공기의 습도를 조절해주는데 효과적이다. 물을 좋아하다 보니  5-7일 주기로 물을 줄 때 흙이 다 젖도록 주면 된다고 한다.


인도 고무나무 

얇고 가는 잎을 가진 식물이 싫다면 인도 고무나무를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빛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잘 견디고 관리도 쉽고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가스를 흡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스파티필름 

스파티필름은 해로운 화학물질들을 흡수하는 능력이 높은 식물로서 사무실이나 집안 책상에 올려놓고 키우기 좋은 작은 식물이다. 잎이 늘어질 때까지 물을 주지 말라고 할 정도로 물을 신경써서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다.









실내 화초들은 공기 정화와 같이 육체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또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식물로 꾸며진 사무실에서 일하면 개인의 부정적 감정이 크게 줄어들고 활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활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화초가 주는 스트레스의 해소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화초를 직접 키우고 보살피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다고 한다. 화초에 주기적으로 물을 주며 한 생물을 보살피고,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행위에서 오는 만족감이 부정적인 감정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꽃이 있는 화초일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나는 꽃만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실제로 꽃과 장식용 식물들을 집에 두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간에 뿜어주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더 나아가 업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하는 사무실에 식물이 많을수록 활력이 생기며 공간에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또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물이 주는 안정된 분위기 속에 행해지는 작업들은 더욱 정확하고 높은 질의 결과물을 낳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자연에 둘러싸인 공간에서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20%나 증가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출처: University of Michigan psychology research https://news.umich.edu/going-outsideeven-in-the-coldimproves-memory-attention/).



식물을 키우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하며 혹여 생길 수 있는 벌레에 대한 뒷 처리 때문에 나도 망설이며 미뤄왔었으니까. 그러나 생활을 하며 일을 하는 공간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돌고 덤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제는 그렇게 귀찮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무실 책상 또는 잠을 자는 방 안에 작은 화초 하나라도 키워보며 공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껴보자.







사진출처:

아레카 야자

https://ohou.se/productions/145165/selling?utm_source=google_shop&utm_medium=cpc&utm_campaign=commerce&utm_content=ssc&source=14&affect_type=UtmUrl&gclid=Cj0KCQjw59n8BRD2ARIsAAmgPmJqcJOskfh51DPx7r-awQPXK0pPkZ7nBP8lxFeS5Sjp3lVaub6svrYaAoWcEALw_wcB

대나무 야자

https://www.crocus.co.uk/plants/_/dypsis-lutescens/classid.2000032074/

인도고도나무

https://www.pinterest.co.kr/pin/722124121495596814/?nic_v2=1a2l8CERU

스파티필름

http://www.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294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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