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데이 소셜 스터디 Oct 06. 2020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릴 때

 비오는 날 왜 우리는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귀를 기울일까

비가 온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 잠시나마 힘들었던 마음이 회복되고

산책을 하며 들리는 새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에 편안함을 느낀다. 


집에서 나와 북악산 근처를 산책하며 듣는 

자연의 소리가 언제부턴가 나의 안식처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선뜻 문 밖을 나서기 두려워질 때가 많아졌다.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무기력 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찾게 된 연구에 따르면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풀고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굳이 산책을 나갈 필요없이).


산책하며 쬐는 햇빛, 바람이 주는 상쾌함 외에

바람 소리 자체만으로도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놀랐다.


그럼 우리는 왜 이런 자연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걸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나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처럼 일정하고 듣기 좋은 음 높낮이를 가진 소리들을 인간은 편안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소리로 인지한다. 마치 "걱정마"라고 반복적으로 안심시켜주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이런 일정한 음의 반복이 뇌의 연결 작용을 바꾸어 맞섬도피반응(Fight-or-flight reaction)감소에 도움을 준다. 


맞섬도피반응이란 우리가 적응할 수 없는 자극을 받을 시 일어나는 반응이다.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면서 교감신경이 작용한다.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를 방어할 수 있도록 신체를 더욱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준다. 


자연소리는 이러한 작용을 감소시키고 대신 몸을 회복하며 근육은 이완되고 뇌는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부교감신경이 작용된다. 간단히 말하면 안정감을 준다.


큰 소리를 듣고 신경이 쓰여 잠을 청하는데 혹은 일상을 영위함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새벽에 집앞을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근처 술집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바쁘게 일이 돌아가는 공사장. 낮이나 밤이나 이런 소음들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소리가 시끄러워서가 아니라 그 시끄러운 소리가 가진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특정 소리들은 뇌의 위협을 감지하는 부분에 영향을 주어 잠을 깨운다. 소리의 종류에 따라서 잠에서 깨는지 안깨는지 여부가 결정나기도 한다. 


반대로 일정한 소리는 우리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편안하고 잠을 계속 청할 수 있는 것이다. 파도 소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비록 소리는 클지라도 조용히 올라오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소리를 말이다. 일정하고 듣기 좋은 크레센도의 파도 소리는 뇌에서 부드럽게 인지된다. 음량보다는 음의 특색이 특정 소리의 편안 또는 불편함을 규정 짓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자연의 소리를 통해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바쁜 하루에 치여 

스트레스가 쌓였을때 

산책을 나가

자연을 보고 들으며

나를 회복한다. 


직접 자연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빗소리 ASMR을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자.

이전 07화 작은 화분 하나가 가져오는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