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마음 나누는 토요일
방울방울 쏟아지는 너를 본다
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눈부시게 부서지는 너를 본다
갈라진 숨결
너는 지나간다
눈감으며 떠도는 너를 본다
벽을 치는 빛으로
너를 불러 본다
달 뒤로 숨는 너를 본다
의자가 되어
여기 있다
나는 여기 있다
빛보다 어둠과 벗 삼고
가슴을 할퀴며 스치는 너여도
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너의 척박한 가슴
너의 소란스런 침묵
의자는 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미련하게 사랑을 쓰다. 아름다울 미, 잇닿을 련. 마음과 사람을 잇는 안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