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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올

시로 마음 나누는 토요일

by 신선경




바람 한 올 /신선경




방울방울 쏟아지는 너를 본다


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눈부시게 부서지는 너를 본다


갈라진 숨결

너는 지나간다


눈감으며 떠도는 너를 본다


벽을 치는 빛으로

너를 불러 본다



달 뒤로 숨는 너를 본다


의자가 되어

여기 있다


나는 여기 있다

보다 어둠과 벗 삼고

가슴을 할퀴며 치는 너여도

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너의 박한 가슴

너의 소란스런 침묵


의자바람을 가지고 가만히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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