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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양 Feb 24. 2021

팀플이 어때서

함께가 좋아요

팀플이 어때서


20살이 되고 가장 처음 했던 아르바이트가 패스트푸드점이었다. 2층 단독 매장이었고 드라이브 스루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차를 타고 주문하고 이동하면서 결제를 하고,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매장 규모도 컸고 주문 방법이 다양했기에 동시간대에 여러 명이 함께 일을 했다.


함께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모두의 호흡이 맞을 때, 위기는 찾아온다. 누가와도 밀릴 상황에 책임감을 가진 서로가 함께 한다. 그때 느꼈던 동료애, 전우애를 기억한다. 같이 으쌰 으쌰,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서로가 자신의 입장처럼 대변해준다. 진심이 이렇게나 감동적이다. 덕분에 팀플의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사람들과 이런 순간을  많이 함께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을 했다.



우린 서로를 존중하지

다른 사람의 노고에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사람이 멋지게 보인다. 내가 일하는 가게에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들이 그렇다. 혼자 오픈 준비부터 시작해서 고독한 시간을 견디고 있을 때, 나를 힘내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할 일은 쌓여있고 손님은 점점 많아질 때, 조급해지면서 손이 떨린다. 부담감이 덮친다.


잘 해내야만 해.


그런 나를 향하는 말들. "어쩜 그렇게 빠르게 잘하세요?", "굉장히 친절하시네요, 웜 업도 해주시는 거예요? 감사해요!" 구체적인 칭찬과 그들의 온화하고 진심이 담긴 표정을 마주할 , 이런 말을 들은 것 같다.


이미 잘하고 있어요!


안심이 된다. 덕분에 나는 친절하고 일 잘하는 알바가 된다. 공감능력이 이렇게 무섭다. 나의 노고를 알아주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 "수고하세요.", "오늘도 고생하시네요.", "잘 마실게요!" 부담감에 우울함과 화남이 공존하는 나의 기분을 단숨에 기분 좋게 만들어 버렸다. 감정이 전부인 나는 기분이 좋아지면, 그다음은 무척 쉬워진다. 나는 그냥 하던 대로 손을 움직이면 된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그들이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나도 나의 일을 해야지.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마 혼자였다면,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도 수준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함께해주는 여러분 덕분에 계속할  있었습니다. 글이든, 사진이든, SNS이든, 그게 뭐든지 간에요. 제게 영감을 주는 존재들에게 표현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표현이 인색한 편이라, 글로 적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맛집을 알아요.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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