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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양 Apr 10. 2021

대학생, 부자처럼 살기

나의 부자론

저는 20살부터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약 1년 정도 후에 목표했던 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돈을 벌고 쓰고 천만 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인생의 단편을 경험한 듯합니다. 그래서 22살의 부자론에 대한 글을 남겨두고 싶어 졌습니다. 20살, 21살 찌양이 경험하고 느낀 바를 22살의 찌양이 썼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지만, 


20살이 되면서 목표를 하나 세웠다. "교환학생을 가자!" 필요한 돈은 1,400만 원 정도다. 합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단연 아르바이트를 떠올렸고,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시간보다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는 시간들을 살았다. 돈을 많이 벌수록 내 시간도 없어졌다. 학업은 뒷전이고 돈 벌기에 급급했다. 성적은 떨어지고, 잔고도 채워지는 듯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다시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르바이트를 멈출 수 없었다. 이미 망쳐버린 성적을 돈으로라도 채우고자 하였다. 일을 할수록 몸은 망가져갔고 육체적 피곤함이 정신적 피곤함에 이르렀다. 내 세상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다. 돈을 벌어도 멈출 수 없는 일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목표에 다가가지 못한 채 그만둔다는 것이 속상했다. 그렇지만 '이렇게는 정말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그곳은 그만두었다. 그리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찾아 또다시 일을 시작했다. 8개월 정도 미친 듯이 일만 하고 느낀 것이 있다. 


내 청춘의 1시간이 최저시급이라니. 


어른들은 청춘의 시간은 값지다고 하면서 정작 1시간을 최저시급에 맞춰주는 것이 억울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에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목표 금액을 1,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소비를 줄이고자 하였다. 돈을 더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았으니 쓰는 돈을 줄여서 저축액을 늘려보자는 계획이었다. 


콩쥐에게는 밑 빠진 독을 메워줄 두꺼비가 있었지만, 나한테는 없다. 하지만,


두꺼비가 필요해! 


스스로가 밑 빠진 독을 메우는 두꺼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생을 위한, <두꺼비 만들기> 한정된 돈으로 부자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자신의 평균 한 달 지출 파악하기 


내가 돈을 모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조건 생활비를 줄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약간만 줄여보자는 것이다. 즉, 강압적이 아닌 합의점을 찾아가자는 거다. 


그러려면 일단 한 달 지출을 파악해야 한다. 3개월 정도 지켜보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소비를 하는지 일단 기록해보자. 요즘은 가계부 어플도 많고, 아니면 그냥 어떤 메모장이든 상관없다. 일단 기록하자. 기록하다 보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이런 부분에 소비하고 있었구나." 나의 소비를 자각하는 순간부터가 부자의 시작이라고 본다. 


2. 돈을 아끼고자 하는 이유 설정하기 

"당신은 왜 돈을 아끼려고 하시나요?" 지금 사는 대로 계속 살고 싶다면,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그런데 돈을 아끼려고 시도하고 있다면, 왜 그런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대학교 3학년 때 교환학생을 1년 정도 다녀오고 싶은데, 만약 좋은 기회로 장학금을 받게 된다면 최소 700만 원 정도의 경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700만 원을 최소로 잡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나의 친구의 경우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돈을 모은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기구 필라테스를 좋아하는데 1년 회원권이 100만 원 정도인데 한 달에 버는 돈과 용돈을 포함해서 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면 당장 필라테스 수업을 듣지 못한다. 그러니, 미리 100만 원을 모아놓고 소비하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당신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자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구체적인 금액을 설정해보라. 


찌양이 주는 꿀팁)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을 목적으로 한다면, 300만 원 정도를 추천한다. 올해 초에 신용카드를 바꾸려고 H카드사의 카드 신청을 해보았는데, 프리랜서나 대학생이어도 300만 원의 예금을 6개월간 유지했다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카드사에서도 신용을 체크할 때 300만 원 정도를 본다는 것이 아닌가? 비상금을 목적으로 한다면 최소 300만 원을 잡아보자. 


3. 한 달 지출의 균형과 모아야 할 기간 체크하기

나의 경우 1년에 천만 원을 모으고자 설정했다. 필라테스 회원권을 끊고 싶었던 친구는 1년 동안 100만 원을 목표로 했다. 다양하게 정하면 된다. 자신의 한 달 지출의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하라. 


찌양의 꿀팁) 무리하게 지출을 줄이려고 하지 말자. 한 달에 식비로 30만 원을 쓰고 본인 스스로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줄이기 위해 한 달에 식비를 10만 원으로 바꾼다면 돈을 모으는 중간에 회의감이 든다. 왜 돈을 모으는 지를 망각하게 된다. 그러니 무리하지 말자. 천천히 가도 결국 도달하게 되어있다. 


모아야 할 기간을 정했는가? 그렇다면 목표 금액을 그 기간으로 나누어보라. 1년에 천만 원을 모아야 한다면, 한 달에 약 83만 원 정도를 모으면 된다. 


만약 목표 기간에 상관없이 모으고 싶다면? 그렇다면 한 달 평균 지출의 균형을 잡으면서 돈을 야금야금 모으는 방식도 있다. 


4. 줄일 수 있겠다 싶은 돈 찾고, 줄여보기 

나의 경우 식비는 중요하지만, 교통비는 없어도 그만이었다. 원래 걷기를 좋아하는데 아침에 늦어서 탄 택시비나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에도 늦잠으로 인해 타는 버스 등을 아꼈다. 그리고 통신비 역시 핸드폰 단말기 할부를 재빨리 갚아버리고 최소한의 요금만 지불하였다. 이런 식으로 한 달에 10만 원 정도를 아꼈다. 굳이 식비를 아끼지 않아도 괜찮았다.


좀 더 돈을 모아야겠다 싶을 때는 식비 역시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 찾다 보니, 최소한 한 달에 15만 원 정도는 써야 하더라. 그래서 30만 원이었던 식비를 15만 원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느낌 없이 한 달을 살 수 있었다. 자신과의 합의점을 원만하게 찾아야 한다. 어느 한쪽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 다른 한쪽은 버티지 못한다. 최대한 유하게 해결해보자.


찌양의 꿀팁) 소비 가치관을 정하자. 예를 들면, 좋아하는 옷 쇼핑을 하되, 굳이 과시의 목적으로 명품을 소비하지 않는다던가. 먹고 싶지는 않지만 허한 기분에 배달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라던가. 자기 자신에게 밀착하여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바에 다가갈 수 있는 소비를 해보자는 거다. 소비를 조절하는 것임에도, 나에 대해 알게 된다. 


5. 한 달 소비 계획 세우고 지키기

유튜브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런 내용을 봤다. 한 달에 돈을 얼마나 쓰느냐로 행복함이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예전의 나도 그랬다. 1년 전에 한 달에 200만 원 정도를 벌어서 100만 원을 쓸 때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달 40만 원을 쓰는 요즘이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100만 원을 쓰던 당시에는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쓰면 안 되는 돈을 쓴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그런데 돈을 자꾸 쓰니까 50만 원을 써야지 했던 것이 100만 원이 되었고 죄책감에 휩싸였다. 나의 미래를 내가 망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오히려 쓰고 싶다면 예산을 늘리라고 권하더라. 한 달에 80만 원을 목표로 했는데 100만 원을 쓴다면, 한 달 예산을 100만 원으로 늘리고 편하게 쓰라고. 쓰는 것도 나고 모으는 것도 나다. 일단 편하게 쓰고 편하게 모으자. 한 달 예산을 정했으면 예산 안에서 쓰자. 요즘도 약간 빗나가고 있지만 식비 예산을 30만 원으로 잡았고 그렇게 쓰고자 노력한다. 


오히려 여유롭게 느껴진다. 15일이 지났고 예산이 20만 원이 남았다면? 하루에 만 원이 넘는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그날의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맛있게 먹고 열심히 벌고 모은다. 



 

이제부터는 여유롭게 살래. 


버는 돈이 적어 소비할 수 있는 돈이 적더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그래서 주 7일 근무를 주 5일로 줄였고, 주 4일이 되었고 지금은 주 3일 일을 한다. 예전 같았으면 목표한 돈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어차피 돈은 모으고 있다. 심지어 이미 모아놓은 돈도 있다.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앞으로도 돈을 벌 테고, 모을 테니까 현재의 나를 타박하거나 재촉하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 생각보다 내가 돈 복(福)이 있더라. 돈이 없는데 필요할 때가 되면 돈이 생기더라. 너무 초조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의 청춘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다. 그리고 꼭 청춘이 지금뿐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미래의 행복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당장의 행복도 추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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