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밥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누구나

매일 매일

밥을 열심히 먹지요.


밥에는 수많은

낚시 바늘이 들어있다고

누군가 말을 했지만


한 그릇의 밥은

한 그릇의 사랑이면서

한 그릇의 전쟁이라서


서러운 눈물도 들어있고

짠 내 나는 땀도 들어있고

생명 같은 피도 들어있지요.


밥을 먹는다는 건 단지

목숨만 잇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꿈과 희망과 사랑을

찰지게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

코알라들의 밥에는

그런 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아요.


그윽한 하늘빛과

유유히 노니는 구름과

햇살과 달빛과 별빛들과


귓가를 살랑대는 바람과

즐거운 새들의 노랫소리와

깊은 땅속의 감로수만 있어요.


(다들 이런 밥이 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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