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초음파 검사
4주차, 초음파 검사
임테기 두 줄 확인 후 너무 빨리 산부인과에 가면 아기집 확인을 못한 채 집에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는 글을 봤다. 그 말에 인터넷 속 수많은 아기집 사진을 보며 일주일을 꾸욱 참았다. 내 뱃속에도 이렇게 둥글고 선명한 아기집이 생겼을까?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한참 보시더니, 흐릿하고 둥근 무언가를 아기집이라고 하셨다. 얼떨떨한 마음과 함께 초음파 사진, 산모수첩을 받아왔다. 내 뱃속에 생명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자꾸만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내 초음파 사진 속 아기집 모양은 인터넷에서 보던 아기집의 모양과는 조금 달랐다.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했다.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다음날 다른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 뱃속에 아기집이 없으므로 임신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면 아기집 확인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어떤 선생님의 말을 믿어야 할까. 마치 일 년처럼 느껴졌던 일주일 뒤, 초조한 마음과 함께 다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찰나의 순간, 역시나 텅 비어 보이는 초음파 영상을 보고 '임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잠시 후, 초음파 영상에 선명한 아기집과 예쁜 링(난황)이 나타났다. 불안했던 감정과 안도감이 눈물로 터져 나와 엉엉 울었다.
너 잘 자라주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