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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상상했던 입덧과 실제 입덧

6주 차, 입덧

by 리아

6주 차, 입덧

입덧이 시작됐다.


24시간 숙취에 시달리는 듯한 괴로운 입덧. 그래도 입덧이 꼬모가 내 뱃속에 잘 크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니 그나마 버틸만하다.


짝꿍은 입덧에 대한 요상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새벽이라도 뛰쳐나가 그 음식을 사 오는 그런 로망.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짝꿍의 로망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 임신 전 상상했던 입덧(+짝꿍이 기대했던 입덧)

제목_없는_아트워크 5.png 임신 전 상상했던 입덧


# 실제 입덧

제목_없는_아트워크 4.png 실제 입덧





6주 차에 쓴 일기 조각들


- 입덧약 먹고 첫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입덧약 먹고 기절. 입덧약 진짜 무섭다. 입덧은 사라지는데(그렇다고 밥맛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대신 잠이 어마무시하게 온다. 일상생활 불가능. 차라리 입덧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꼬모가 잘 크고 있나 궁금하다. 오늘 입덧이 약해져서 괜히 걱정도 된다. 입덧을 해도 문제~안 해도 문제다.


- 어제 입덧약을 안 먹었음에도 입덧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시무룩. 입덧이 심하지 않으면 도무지 꼬모가 뱃속에서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입덧을 하는 것은 괴롭다. 여하튼, 오전까지 입덧이 약해 꼬모의 존재를 의심하는 찰나에 시작된 미슥거림. 휴- 다행이다.


- 내가 음식에서 냄새난다고 말하면 오빠도 그 냄새가 안 좋게 느껴진다고 한다. 공감능력이 좋은 남편이면 같이 입덧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오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공감해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물론 오빠는 밥 잘 먹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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