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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이 되어버린 임산부

8주 차, 태아보험

by 리아

8주 차, 태아보험


산후조리원에 이어 이번 미션은 태아/어린이 보험 가입이다.

임신 후 걱정인형이 되어버린 나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꼼꼼하게 공부한 뒤 태아보험을 가입했다.

걱정의 크기만큼 보험비는 높아졌고, 결국 꼬모의 보험비는 나와 짝꿍의 보험비를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보험비 청구할 일만큼은 절대 생기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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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차에 쓴 일기 조각들


- 이 일기를 쓰는 지금의 나는 몸이 으슬으슬, 콧물은 주르륵- 상태가 아주 좋지 못하다. 제발 꼬모한테 영향이 없길.


- 저녁에 갑자기 오른쪽 자궁 쪽에 통증이 생겼다. 일단 침대에 누웠는데, 통증이 지속되니 별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래도 무의식 속에 '유산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오빠가 자궁이 커지는 중이라 아플 수 있다고 말해줬다. 안심은 됐지만 눈물이 났다. 엄마가 된다는 건 걱정인형이 되는 일인걸까. 조금만 무리해도, 조금만 안 좋은 것을 먹어도, 조금만 아파도... 심장이 멈춰있으면 어쩌지, 선천적으로 아픈 데가 있으면 어쩌지, 태어나서 아프면 어쩌지 등등... 온갖 걱정을 한다. 이럴수록 좋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 난 아무래도 안정기라는 12주까지는 계속 불안한 마음으로 살 것 같다. 꼬모가 건강히 지내고 있을까? 하루 종일 이 생각만 한다.


-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모 보는 날! 초음파 화면이 시작되자마자 꼬모 팔다리가 보였다!! 얼마나 쑥쑥 컸던지. 약간 근육맨 같기도 하고, 메타몽 같기도 하고... 아주 귀여운 젤리곰의 자태를 보여줬다. 8주라고 하셨다! 심박수는 185 bpm. 우렁찬 심장소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병원 다녀온 이후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꼬모의 작디작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생명의 신비.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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