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차, 임신선 / 털 / 살
10주 차, 임신선 / 털 / 살
임신 10주 차, 내 '배'에 은근한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배꼽 위아래로 생긴 두툼하고 연한 갈색의 임신선. 오, 신기하다! (근데 이거 나중에 없어지나?...)
두 번째는 배에 잔뜩 올라온 털. 짝꿍이 보더니 키위 같다고 했다. (근데 이거 나중에 없어지나?......)
세 번째는 통통하게 올라온 살. 밥을 만족스럽게 먹고 난 후의 뱃살이 아침에도 지속되고 있는 듯한 크기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맘쯤 나온 배는 아기와 상관없이 그냥 다 내 살이라고 하네. 쳇...
10주 차에 쓴 일기 조각들
- 꼬모의 존재는 기쁨이다!
- 하루하루 배의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니 신기하다. 햄스터만 한 생명체가 내 배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니. 초음파 사진을 보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 마치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는 기분!
- 26년의 오늘은 또 어떤 일기를 쓰고 있을까? 그때쯤이면 꼬모와 함께 벚꽃 나들이도 갔을까? 꼬모와 함께할 날들을 일기에 잔뜩 기록해 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