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양보하세요~ 제발!

2호의 프리스쿨 생활

by YJ Anne

내년에 킨디 입학을 앞두고 있는 2호는 요즘 프리스쿨에서 매주 정해진 요일에 발표 연습을 한다. 자기가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설명을 하거나 퀴즈를 내거나 하는 발표 수업이다. 아직도 영어가 한국어만큼 편하지 않은 2호지만 나름 신이 나서 열심히 준비해 가는 편이다.
2주 전에는 버블 게임기를 가지고 갔고, 지난주에는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갔다. 오늘 발표시간을 기다리며 아침에 선택한 장난감은 공룡이었다. 이 공룡으로 말하자면 공룡을 리얼하게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 Mattel에서 나오는 한정판들도 있는 그 장난감이다.
일명 아이들을 핑계 삼아 남편이 플렉스 한 장난감이다.
남편에게는 소중한 장난감을 아이들이 집에서 마구 던지며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조건하에 내가 사줬지만 발표수업에 가져가려면 아이 이름을 적어야 했다. 적지 않으면 혹시라도 다른 아이들이 모르고 가져갈 수도 있으니까.
이때부터 남편은 긴장했나 보다. 자기 소중한 공룡의 피부에 내가 직접 매직으로 크~~게 2호의 이름을 적을까 봐.
그렇게 긴장하면서도 내가 뭐라 할까 봐 말을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나 보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잊어버리지 말라고 테이프에 아이 이름 포스트잇을 붙여서 다리에 칭칭 감아주었다.
이 모습을 본 남편의 표정이란~ 순식간에 천국으로 간 표정이었다. 상당히 안도한 표정말이다. 소중한 공룡에게 주홍글씨를 적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다.
남편의 자애로움 덕분에 2호는 오늘 즐겁게 발표수업을 하고 왔단다.
친구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을 소개하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고 나를 만나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휴~! 안도의 숨을 내쉬는 건 나였다.
내가 아들을 둘 키우는지 셋을 키우는지 가끔 엄청 헷갈리지만 이마저도 괜찮다.
그대들이 건강히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야 뭔들 못하겠는가.
서로 자기 장난감이라고 싸우지라도 않으면 다행이지.
17.11.2025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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