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거짓말을 많이 하시는군요.
- 아니요.
그런데 왜 여기 계신가요.
- ....
어느 날 예고 없이 시작된 일에 대해 고해볼까 한다.
머리가 아프다. 아픈 사유를 샅샅이 뒤지는 일을 반복하고는 출혈한다.
인정하자.
균형을 잃은 시선이란 얼마나 초라한가.
나는 박제되었다.
박제된 몸은 잔뜩 움크린 채 숨을 고를 뿐이다.
글을 쓰며 사유한다.
야박한 값이다.
번거로워진 것은 찬사다.
글은 재주다.
나는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아 문장을 동강 내었다.
간결한 문장인가?
확신하지 않는다.
밤이 이어진다.
어제의 낮이다.
반복되는 나날들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두지 않는 예술은 고집한다.
부수라.
투정하는 자는 아무것도 넘지 못한다.
나는 딱히 나아갈 자신이 없음에도 깨달은 것을 고스란히 적어낸다.
실재하지 않는 삶을 말이다.
실체가 사라진다 한들 결국 실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두지 않는다.
나는 박제되었다.
박제된 사고는 트집거리를 잡지 못한다.
오며 가는 신호는 글이다.
간절히 붙잡는다.
과하다.
자유란 균형이다.
균형을 잃은 자들은 공식을 외운다.
나는 편견을 두지 않는다.
발맞추어 걷는다는 것은 고달픈 인생이다.
나는 편견을 두지 않는다.
한 생을 헌신하며 살아온 노동자의 눈은 꺼져간다.
질책하지 않는다.
투정하지 않는다.
나는 벗어버린 나를 두고 소리 내지 않는다.
소비하는 방식을 두고 나무라지 않는다.
애원하지 않는다.
남겨진 욕망을 묻지 않는다.
원망의 시선을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두려워요. 두려움을 깨달을 시간마저 없을 만큼 절박하죠.
저는 더 이상 그들을 용납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