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면 용감하다는 말은 없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그랬다.
아저씨들은 대게 못생긴 줄 모른다.
그래서 용감한지도 모르겠다.
나는 긴장했다.
그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예상외로 꽤 유명한 축에 속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알아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들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주머니 사정으로 접하기 힘든 수트를 만난 것처럼 긴장을 요한다.
생긴 것과 다른 격식 있는 태도, 조금 더한 포멀한 차림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을 때의 그 우아하기까지한 단호한 가짐이란.
보통은 그런 옷을 입고 그런 제스처는 취하지 않는걸요.
나는 속으로 그러한 생각들을 중얼거리다 이내 큰 실수라도 한 듯 자세를 낮추고 표정을 가다듬는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저씨들은 생긴 걸 의식하지 않는다.
그렇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주문에 따라 최대한 의식하지 않은 채 책상 앞에 앉는다.
잠깐, 주문이 뭐였지?
포장 용기에 담긴 음료가 테이블 위로 얹혀졌다.
나는 배달되지 않을 음료를 기다리고 있다.
오물오물 -
간식을 삼키며 글을 쓰는 것은 요즘의 일과다.
그들은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입을 다무시죠 - 정도.
나는 이러한 요구들에 흔쾌히 응해줄 것처럼 머리를 조아리지만 상상했던 모습처럼 기어코 그들의 등장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아저씨들에겐 대게 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지막이 짧은 단어가 굳은 표정 사이로 세어 나올 뿐이다.
그래서 이 표정 하나 허락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 몸의 자세를 바짝 낮춘 채 작게 - 결국 읊조리고야 만다.
타자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도로 위를 가르는 차 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다.
살기 위한 거잖아요.
나는 생각 이상으로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다.
정적의 나날이 이어진다.
그들은 낭비하는 일이 없다.
그것은 함부로 낭비되어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요구는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원초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보통의 나날에 대한 이상적인 그림에 대해 상상한다.
나는 부여받은 것과 꼭 같은 질문을 던지고야 만다.
살아있는 건가요?
그들이 웃는다.
나는 사라진 공간에 대해 떠올리다 꺼진 화면 속의 적막을 말없이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