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by Letter B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가늠하기 조차 어렵죠.

조용하고 유치하답니다.

볼품없기까지 하죠.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본능이 아는 거죠.

설득할 수 없다.



무거운 것을 들기 전에 심호흡을 합니다.

할 수 있는가의 가능성을 두고 가늠하지 않아요. 무모하다고 하죠.

무거울까.


저는 노련하지 않아요.

이리저리 몸을 부대끼며 알아가는 겁니다.

우리는 대부분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도구를 쓰는 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백지를 두고 한참이나 응시한 채로 머물러 있네요.

적어낼 이야기가 빼곡한데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불안이라고 토해냅니다.

심술인지도 모르겠어요.

묵혀둔다는 것이 그렇죠.

기이한 흐름이잖아요.

균형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답안지에 가격이 메겨졌어요.

산소캔은 저렴하게 1만 5천 원이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저는 값이 더 저렴한 8천 원짜리 책을 구매했어요.

그 무한한 덩어리들을 떠올리다 입에 걸리는 단어를 툭 내뱉습니다.

어딘가 이상하지 뭐예요.

저는 그 고매한 품성 앞에서 늘 작아지고야 맙니다.


수없이 많은 것들이 지나가고 있어요.

무척이나 지친 마음을 달래며 묻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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