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모르고 오늘에 왔다.
오늘의 나는 반복하는 법을 모른다.
내일을 기다리던 나는 사라져 버린 어제에 있다.
성급히 움직이는 오늘의 여인은 어제의 나를 잊은 지 오래다.
오늘을 모르는 실재는 부재라 한다.
부재는 나날이 쌓여 희미롭다.
가벼운 마음으로는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었다.
험한 입을 무는 것은 어제에 머무는 것이다.
아니다. 어제는 오늘이고 사람들은 어제를 산다.
나는 어제를 반복하는 법을 모른다.
날이 기운다.
가여운 우리란 무엇인가.
도통 해답을 찾기 어려웠다.
적어 내려 간 글은 모두 어제의 꿈으로 남았다.
증명하라.
나는 기지개 한 번 힘껏 켜지 못한 채 차오르는 눈물을 삼켜 누른다.
증명하지 못하는 것은 실존하지 못한다.
증명하라.
남겨진 자존이란 의존이다.
희생이란 덜어내는 것이다.
삶은 배부른 것이다.
어제의 나는 곯은 배를 찼다.
잘 다려진 어제는 서두른 오늘의 몫이다.
부질없다.
나는 겨우 지하에서 하늘을 곰실 올려다본다.
어제 본 하늘은 유난히도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