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다소 귀찮은 작업이었다.
처음 발을 들이는 아이들이 그렇듯 눈을 꿈뻑이며 한 자리에서 들여다보는 일이 전부였다.
뻔한 두려움마저 숨길 줄 모르는 아이였다.
번거로움이 묻어난다.
다소 귀찮은 작업이 될 것이 틀림없는 아이였다.
유인하는 일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아이의 한결같은 시선이 그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을 아이는 그렇게 한참이나 응시했다.
틈을 열어 두었다.
걸음을 옮길 트리거는 간단했다.
호기심은 본능이다.
그것이 전부다.
어둠을 응시하는 흔들림 없는 시선은 예상외의 흥미로운 전개였지만.
아이는 걸음을 옮기는 일에 신중했다.
안전하지 않은 어둠 속의 방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문을 두지 않는다.
요령을 피우지 않는 아이들일수록 피곤하다.
아이가 조건 없이 옮길 수 있는 걸음에 대해 묻는다.
달곰함은 좋지 않군요.
아이는 불평하지 않는다.
거슬리는 것은 그런 부분이었다.
제대로 요구할 줄 모르는 태도에는 손이 간다.
그런 아이일수록 손을 받는 법에 대해 능숙할 리 없었다.
나는 잔을 내려놓고는 받침 위에 놓인 설탕을 집어든다.
가시지 않은 잔향을 다신다.
나는 들어선 것을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는 종종 지친 것인지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틈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얀 틈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이제 남겨둔 유일한 호기심이었다.
나는 맞게 식은 잔으로 마침내 설탕을 놓고야 만다.
천천히 설탕이 녹는 것을 바라본다.
아이는 걸음을 돌리지 않는다.
이따금 던져둔 질문들이 떠오르는지 골몰하는 것이 전부였다.
질문지는 여전히 아이의 손에 머문다.
질문은 거둔지 오래다.
모두가 던져버린지 오래된 것들이었다.
나는 마지못해 스푼을 손에 쥐고는 잔을 휘휘 휘젓는다.
달그락 -
설탕은 아직 녹지 않았다.
'부드럽지만은 않게'
그 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다소 귀찮은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