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번 아웃과 같았다.
신호가 존재하지 않는 사냥터에서의 총성.
그것은 제 아무리 밀렵꾼에게라도 두려움일 게다.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흩어진 사람들을 미처 찾지 않았다.
그것은 일순간에 일어난 마법과도 같았고, 나는 정지한 채였다.
나는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꽤 추상적인 질문 앞에서 난해한 조건을 바라본다.
선택한 대안의 품값이 초라하다.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제 몫을 해내다 이내 고꾸라지고 만다.
존재인가, 존립인가.
나는 그 고약한 결탁에 꽤 종속되고 싶다가도, 이내 얼굴을 지푸리고야 만다.
이것은 아집이다.
그러나 버려선 안 되는 것이다.
해소되지 않는 존경이었다.
나는 유하게 나고 자라서, 유하게 움직인다.
그것은 딱히 유하다 비춰지진 않지만 그러한 것이 유하다.
나는 좀 더 나를 자세히 관찰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흔적은 지독하다.
나는 이 목적 없는 아이러니한 운율이 영 유쾌하지 못하다.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나는 숨죽여 고민하다가는 금새 불안해지는 것이다.
불안이란 것은 기이하게도 아무리 훔쳐내도 감추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자신 있던 것들을 빼앗긴 기분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이제껏 곁눈질로 모아놓은 금화를 흥청 탕진하는 기분이었다.
낯설다.
모든 것이 낯설다.
무너진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일어서기 위해 발악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는 그런 놈일수록 잘 다루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껏 발견하지 못했던 군더더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얘진 머리 탓인지, 복종의 댓가인지 알 수 없었다.
사고의 제한이란 이토록 잔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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