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트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적은 돈을 들여 손쉬운 보상을 얻는 기분이다.
예를 들면 구운 감자칩 하나를 얻기 위해 한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다.
손쉬운 보상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대게의 얼굴들은 1달을 넘기지 못하고 다른 얼굴들로 교체 되었다.
그러니까 마트 말이다.
나는 3년 째 직업이 없다는 사유로 손쉬운 보상을 얻는 일에 죄책감이라도 가진 걸까?
아니다. 2주에 한 번 꼴로 방문한 까닭이다.
마트의 직원들은 한결같다.
요령을 부리는 일이란 없다.
나는 언제나 멋쩍은 방문객이다.
물건을 구매하는 입장이니 당연하다.
나는 손쉬운 보상을 구하는 동안 직원들의 그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사분란한 움직임 앞에서 어떤 사유인지 절로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은 시대상이란 이유로 그들을 관찰하지 않은 죄다.
무엇 하나 화답하지 않은 죄다.
과잉 친절이라기엔 서로 멋쩍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관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러는 사이 나는 손쉬운 보상을 손에 안고 돌아선다.
기다렸다는 듯 카운터 내 직원이 손사래를 휘저으며 말한다.
- 처녀는 흔들지마.
- 네?
- 그런 건 에티켓이 아니지.
기호를 파악하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역시 에티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