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
"일은 잘 되가?"
"요즈음 걔랑 관계는 어때?"
라는 안부가 전혀 달갑지 않았다.
내가 너무 뾰족한 탓일까?
마치 내가 잘되어가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듯한 질문인 것 같이 느껴졌다.
나는 사실
'안부를 묻다' 보단
'안부를 전하다'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그냥 날이 좋아서 문득 네 생각이 났어.
옛날에 우리 그 음식 맛있게 먹었잖아,
그게 또 먹고 싶은거 있지?"
이런 안부의 첫 마디가
진정 상대의 마음을 연다.
그저 "잘 되가?"
"넌 어때?" 라는 말은
상대로 하여금 때때로 어떠한 심리적 부담감
혹은 가면을 건네주는 것과 같다.
어떤이들은
'안부도 물어오는 이 없어 외로운데 복에 겨운 소리다'라며 타박할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안부 한마디에 답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일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더더욱 '잘 되어가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저 네가 있어 행복한 기억을 들려주었음 한다.
'당신이 살아 있어 내가 지금 행복하며,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 그립다' 는 한 마디면
안부는 충분하다.
요즈음 이렇게 많은 sns를 비롯한 소통수단과 함께 안부를 묻는 것,
밥 한번 먹자는 인사가
너무나도 가벼워진 지금,
우리는 가벼운 상대의 상태체크가 아닌
진정한 안부를 전했으면 한다.
어쩌면 안부는 안녕한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가 안녕하기를 바라며
안녕하도록 마음을 불어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