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함께 살아가며, 나를 수용하기
작년 연말부터 올 상반기 내내, 마음에서 휘몰아치던 것들이 코칭받으며 자연스레 잠잠해졌다.
아니 휘몰아치던 것들이 지나가고 평화로운 푸릇한 들판으로 채워진 기분이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편안하다.
그럼에도 나에겐 늘 함께 하는 불안이 있지만, 그 또한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다 괜찮다.
내가 이 불안을 억누르고 분석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수용하며 불안과 함께 살아가다니!
이 사실이 놀랍고, 나는 많이 자라났음을 느낀다 :)
이제서야 나는 나의 존재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음이 느껴진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만큼 가장 어렵고, 가장 추상적인 표현이 어디 있을까 -
그럼에도 나는 정말 간절하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평생을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머릿속 생각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느낌이다.
늘 마음도 머리도 해야 할 일과 생각으로 200% 꽉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80% 정도로 살아가는 이 느낌.
200에서 80을 내려왔다는 건, 나에게 엄청난 변화다!!
그렇게 나는 요즘, 그냥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서 살아가고 있다.
선불교에서는 '일상이 곧 수행'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말이 좋다.
결국, 일상이 쌓여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걸 테니까 :)
예전의 나는,
미래로 향하던 생각,
과거에 머무르던 마음,
이 중간의 현재라는 지금이자 현실이라는 땅 위에 몸이 있었다.
이렇게 몸과 생각, 몸과 마음이 따로였다.
머리와 마음은 늘 양쪽으로 가 있었던 나였으니까.
그런 내가 요즘은 조금씩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슬몃슬몃 스칠 때마다
내게 안전감과 평화로움을 가져다준다.
이런 요즘의 나라서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나 보다.
그냥 그런가 보다.
이러다 가끔씩 습관처럼 불안이 쓰윽 올라오곤 하지만
이 불안이 와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러다 또 언젠간 다시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이 오겠지.
그게 인생이니까 :)
좋아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상담가 '필 스터츠'는 말했다.
삶에는 3가지가 항상 존재한다고.
[고통, 불확실함, 끊임없는 노력]
너무너무너무 공감한다.
고통을 마주하며 이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
우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렇기에 '흔들리면 안 돼!'가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아. 그럼에도 우린 나아갈 수 있어.'라고 건네는
그 힘이 필요한 것.
나도 그 힘이 필요했던 것 같다.
코치이기전에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나도 나의 존재를 온전히 수용하고 존중하며,
어떤 나도, 괜찮다고, 안아줄 수 있는 내가 되어가길 바란다.
+
처음 써 내려간 글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천천히 글을 쌓아가 보려 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