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회고(23) 3.3 - 3.10
솔직하고 다소 투박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남들이 말하는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스스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제는 의식이 많이 된다. 신경이 쓰이고 눈치를 보다 보니 말을 돌려서 하는 경우가 왕왕 생겼다. 또 한 번 단점이 부각될까 봐 돌리고 돌리다 답답해서 토해내기도 한다. 복잡한 게 싫어서이기도 하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해 본 한 주였다. 힘들지만 숨통이 트인 기분이다.
1.
코치님의 변경으로 풋살 팀이 존폐 위기다.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멤버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멤버가 좋다면 why not?
“우리 같이 풋살 할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봐. 끽해야 2~3년 될라나.”
“다 떠나서 멤버가 좋다면 코치님이 바뀌더라도 일단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깊이 박혀있던 속마음을 겨우 드러내고 나니 (나만) 개운하더라.
2.
누군가 만나서 밥 먹고 대화하는 것이 나에게는 꽤나 큰 의미이다. 그런 시간이 너무 없으면 좀이 쑤신다. 별거 아닌 이야기 속에 나도 모르는 생각들이 오간다. 주거니 받거니 가끔은 이 사람 저 사람 얘기, 남 험담도 나누며 대화의 쌓아간다. 그리고 사이사이 내 이야기도용기 내어 양념치듯 꺼내보기도 한다. 금요일 밤 번개 치길 잘했지 뭐야.
3.
챙겨볼 콘텐츠가 생겼다. 폭싹 속았수다. 제주 방언으로 ‘무척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이란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때문에 자식에 대한 어미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은 1화부터 눈물을 펑펑 쏟아했다. (눈물이 나는 걸 보니 그래도 나 아직 영혼이 있나 보다.) 무언가 절실하게원하고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지켜낼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이 아닐는지. 아직 12화나 남았다니 행복하다. 둘리 뮤지엄에 남편과 딸아이를 보내고 폭싹 속았수다 보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