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탐정이 되어보라.

오늘의 시, 여행

by 그래
16화여행의 이유_소산백서.jpg

여행


여행가고 싶은 어느 날,

무작정 짐을 산다.

가져가는 짐도 가볍게

꼭 필요한 것만 챙겼다.


비행기 안 내려다 본 세상은

참, 별 거 없다.

그런 곳에서 왜 나는

아등바등 살았을까?


달리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내가 여행을 가는 이유다.

조금 더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나는 여행을 간다.


어떠한 상황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세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 가시나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그 상황을 관찰하세요. 추측도 해보고,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경험만큼 좋은 게 관찰입니다.


당신의 직업이 탐정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일에 의구심을 가져보세요. 왜? 무엇이? 어째서?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어요.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그게 글감이 되는 거예요. 벌어진 상황만 보고 글을 쓰는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그 원인을 분석하고 알아보고 쓰는 작가는 흔치 않아요.


당신이 그 작가가 되어보세요. 뭐든 처음이 어렵지, 다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귀담아듣고, 그것을 기억하세요.


글을 쓸 때 어떻게 어떤 식으로 쓰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기록만큼 좋은 게 기억이고, 습관을 들이세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습관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그 사람이 자주 하는 말이나 버릇들을 탐정의 시선으로 보세요.


오늘의 글감은 그 사람이 될 겁니다. 그 상황이 될 겁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당신의 손끝으로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는 거죠.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글이고, 쉽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글을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어떤가요?


이젠 혼자 보는 글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이 보는 글을 써보길 바랍니다.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오로지 작가의 손 끝에 있습니다. 탐정이 되어 그날 본 것과 들은 것, 추측, 기록을 두고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고민하세요.


글을 쓰기 전에 제일 먼저 할 일은 어떤 글을 쓸지 구상하는 것입니다.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지 생각하는 거죠. 지붕은 어떻게 창문은 무엇으로 벽지는 어떤 디자인으로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도면을 만들어 하지 않겠어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식으로 하세요.


당신만의 탐정 일지를 만들어보세요. 당신에게 무한한 글감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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