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하루 시

by 그래
KakaoTalk_20240827_182443809.jpg

오늘 점심때였다. 보고 싶었던 드라마가 있어서 보고 있는데, 어디서 부산하게 들리는 새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반가운 바람소리도 들려 창밖을 내다봤다. 우리 집에선 나무 꼭대기가 보인다. 나무의 변화를 관찰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다. 그리고 작은 나무의 움직임도 볼 수 있는데, 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무더운 여름, 그때 지나던 바람은 더웠다. 똑같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바람이었는데, 그 온도가 달랐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 바람은 시원했다. 마치 공원에 앉아 바람을 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한참 바람을 바라보고 있는데, 머릿속을 스치는 문장이 있었다.


[다시 바람이 분다. 널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그 한 문장이었다. 문장을 살리기 위해 썼다. 무엇을 위한 글일까 곰곰이 생각을 했다. 글그램에는 많은 사진이 있다. 그 사진들을 일일이 둘러보며 내가 쓰고자 하는 글과 가장 가까운 것을 찾으려 애썼다. 그때 보인 것인 낙엽 사진이었다. 화면 가득 낙엽이 있는 것이 묘하게 끌렸다.


날짜와 출처, 필명을 쓰고 글을 썼다. 중복된 글을 지우고 서두를 바꿨다. 그렇게 한 편의 시가 완성되었다.

이전 01화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