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온종일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머릿속이 맑을 때는 모든 사진이 글감이었고, 보고만 있어도 이야기가 충분했다. 하지만 생각이 많을 때는 한 편의 시를 쓰는 것도 버겁다. 오늘은 쓰고 싶은 글이 있었다. 사랑, 그것도 아주 슬픈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예전이었다면 짧은 몇 줄로 표현했을 이 글은 결국 긴 글이 되고 말았다.
어쩌면 엽편소설과 비슷하기도 하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담은 독사과 같은 사랑.
예전에는 이런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다. 지금은 올드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사실 그때의 사랑이야기를 지금 보면 지금도 슬프다.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결과도 보이는 거지만 가슴을 울린다. 이유는 뭘까? 물론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옛날이야기네 하며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지금 다시 그때의 감동을 느껴보면 또 다른 나는 어떨지 궁금하다.
[국화꽃 향기], [편지] 나의 청춘과 함께 했던 영화다.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을 움직이는 슬픈 사랑이야기. 혹은 결국엔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랑이야기보다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나 뭔가 자극적인 그런 이야기를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부럽다. 트렌드와 함께 늙어가는 그들의 글이 부럽다.
오늘은 늦게 겨우 하나 얻었는데, 이 복잡한 생각이 지워지기 전까지는 한 편의 글을 얻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날씨도 가을이 오고 있는데, 내 머리는 계절을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