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하루 시

by 그래
20240925 하루의  끝.jpg

이 시의 주제는 노을입니다. 노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인 거죠.

밤이 오는 하늘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밤에 물든 구름은 짙은 검은색이었습니다. 그 아래 짙은 노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더군요. 이미 세상은 어둠으로 짙은데, 노을만 붉었습니다. 아마도 사진을 찍은 후엔 그 노을도 점점 사라지고 있었을 테지요.


문득 깨달았습니다. 사진을 보며 짙고 붉은 노을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루가 주는 여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루, 각자의 삶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주는 잠깐 여유가 아닐까? 이 조차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주위에 노을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밤이 오기 전 짙은 노을은 세계 어떤 이에게도 닿습니다. 날이 덥든 춥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죠. 낮이 가는 시간, 밤이 오기 전 노을은 항상 존재합니다.


하루의 끝을 알리면서 밤이 지나면 다시 하루가 시작하죠. 저의 노을은 하루의 끝에서 주는 토닥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노을은 어떠했나요? 저는 노을이 지는 시기에 집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항상 같은 노을의 색을 보지요. 가끔 밖에서 맞이하는 노을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봅니다. 아주 잠깐의 여운이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줍니다. 다시 밤이 오면 고민은 시작이지만, 그 순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노을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신의 하루를 위로합니다. 평안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전 10화삶, 깨달음